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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그 사람이 그렇게 엄청난 일을 했으리라고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었는데,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 이 대화에서처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할 때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말은 자주 쓰는 표현인데, 여기서 쓴 ‘추호’는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요? ‘추호’는 ‘가을 추(秋)’에 ‘가는 털 호(毫)’자를 쓰는데, 이 말은 본래 가을 짐승의 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가을이 되면 짐승의 털이 매우 가늘어지는데, ‘추호도 없다’는 말은 가늘어진 터럭 하나조차도 없을 정도라는 뜻이니, 전혀 없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추호도 없다’는 말은 아주 적거나 거의 없는 것을 강조해서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이 된 것입니다. “그를 다시 만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추호의 거짓 없이 증언했다.” 위의 예문에서처럼 ‘추호’라는 말은 대개 ‘추호도’ 또는 ‘추호의 OO’와 같은 형태로 사용되고, 이 말 뒤에는 부정하는 표현이 뒤따라오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글을 보면 띄어쓰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표어나 안내 표지 같은 것에서 띄어쓰기를 잘못한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말에서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 쓰는 말로 ‘와, 과, 하고, 랑’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과와 배’, ‘산과 바다’, ‘책하고 공책’, ‘언니랑 동생’에서처럼 ‘와, 과, 하고, 랑’은 앞 명사에 붙여 써야 합니다. 조사는 독립성이 없어서 다른 단어 뒤에 종속적인 관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말을 어어주거나 열거할 때 쓰이는 말 중에서 ‘사과 및 배’에서와 같이 쓰는 ‘및’ 이라는 말은 접속 부사로서 앞 명사에 붙여 쓰지 않고 띄어서 써야 합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한 달에서 두 달 사이라는 뜻으로 쓰는 ‘한 달 내지 두 달’에 쓰인 ‘내지’라는 말입니다. 이 말 역시 접속 부사로 앞의 명사와 띄어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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