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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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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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소식

 

고향의맛멋

겨울철 동해의 포구와 어촌은 아무리 바닷바람이 매서워도 도루묵이 있어 훈훈해진다. 노란 배에 터질 듯 알이 가득하고 살 또한 부드럽기 그지없다. 숯불에 익히는 도루묵구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할 뿐 아니라 고소하고 깔끔한 맛에 입 또한 즐겁다. 도루묵은 한때 동해안 지역에서는 ‘개도 물고 다닐 만큼 흔한’ 생선이었다. 흔하다고 해서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맛과 영양 등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중반 이후 연·근해 어자원이 하루가 다르게 고갈돼 가면서 도루묵은 진가를 발휘했다. 도루묵은 생김새는 볼품이 없지만, 미각은 한껏 돋운다. 이제 동해안 영북 지역의 겨울 별미로 대접받는다. 조선 정조 때 문신 이의봉이 편찬한 ‘고금석림’(古今釋林)과 조재삼이 지은 ‘송남잡식’(松南雜識)에 도루묵의 우여곡절 사연이 기록돼 있다. 조선의 14대 임금 선조는 피란길에 수라상에 오른 ‘묵어’라는 생선을 맛보고 감탄해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함부로 잡지 못하도록 했다. 전쟁이 끝난 뒤 선조가 다시 은어를 먹어보고는 당시 먹던 그 맛이 나오지 않자 “도로 묵이라고 하라”고 해서, 도루묵이 됐다고 한다. 도루묵과 관련한 설화의 주인공은 선조가 아니라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라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한 학자도 있다.


도루묵은 등 쪽은 황갈색을 띠고 옆구리와 배는 은백색이다. 수심 200∼400m의 모래가 섞인 펄 바닥에서 주로 서식한다. 몸의 일부를 바닥에 묻은 채 지낸다. 주로 작은 새우류, 요각류, 오징어류, 해조류 등을 먹는다. 수심 2∼10m의 해초가 발달해 있는 지역에서 11∼12월에 산란한다. 저층 트롤어업, 정치망어업 등으로 어획된다. 입 모양, 가슴지느러미의 형태로 미루어 이 종의 서식 지역이 바닥임을 알 수 있다. 알래스카 주, 사할린 섬, 캄차카반도, 한국 동해 등의 북태평양 해역에 분포한다.


도루묵 맛을 제대로 즐기는 요리법은 찌개와 구이, 조림 등 다양하다. 냄비에 무를 깔고 도루묵을 얹은 다음, 파·마늘 등 갖은 양념에 굵은 소금으로 맛을 낸 도루묵찌개는 비린내가 거의 없는 데다 국물 맛이 담백하다. 알 밴 도루묵구이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통통하게 알이 밴 도루묵을 숯불이나 연탄불 위 석쇠에 올려놓고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구운 다음, ‘톡톡’ 알 터지는 소리를 곁들여 먹는 구이야말로 별미 중의 별미다. 도루묵은 조림이나 식해로도 만들어 먹는다. 도루묵 식해는 함경도 지방 향토음식인 가자미식해처럼 좁쌀과 무, 엿기름, 고춧가루를 넣은 뒤 3일에서 1주일간의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다.


도루묵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가 많이 포함돼 있어 성인병 예방과 성장기 청소년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칼슘도 풍부하다. 과거 동해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도루묵은 10여 년 전 남획 등으로 어획량이 급감해 명태처럼 씨가 말라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치어 방류사업과 어획량 조절 등의 노력을 펼친 결과 3~4년 전부터 개체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속초 시는 11월 18일부터 27일까지 청호동 속초수협 주변에서 제4회 도루묵 축제를 열었고 양양군도 12월 초 물치항에서 도루묵 축제 행사가 펼쳐진다.






▶ 아바이 마을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에 있는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행정상 명칭은 청호동이고 아바이마을은 속칭이다. 1·4 후퇴 당시 국군을 따라 남하한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갈 길이 없게 되자, 휴전선에서 가까운 바닷가 허허벌판에 집을 짓고 집단 촌락을 형성했다. 이후 함경도 출신 가운데서도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아, 함경도 사투리인 ‘아바이’를 따서 아바이마을로 부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실향민 1세대는 거의 없고 2세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을 이끌어가고 있다. 육로가 생겨나기 이전에 속초 시내와 아바이마을 사이에 놓인 속초항 수로를 건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직사각형 모양의 거룻배인 ‘갯배’를 타면 옛 정취가 느껴진다. 먹을거리로는 일명 ‘아바이순대’로 불리는 오징어순대가 별미로 꼽힌다.

▶ 서천군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속초등대 → 영금정 → 아바이마을 → 엑스포공원 → 대포항 → 속초관광수산시장
·관광 안내
설악해맞이공원 관광안내소 (033-635-2003)
기차(서울 용산역-서천역 약 3시간 소요)
·대중교통
고속버스(서울·동서울 - 속초 2시간 30분 소요)
기차(서울 용산역-서천역 약 3시간 소요)
·식당 정보
속초관광수산시장 (033-633-3501)
대포항 (033-633-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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