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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에는 ‘크거나 많은 것’을 표현하는 형용사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말로 어울려 사용되는 명사에는 어느 정도의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새로 지은 공연 장소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방대한 장소’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방대한 장소’라는 표현이 부자연스럽게 들리는 것도 바로 형용사와 명사가 서로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방대하다’라는 말은 ‘방대한 예산’이라든가 ‘방대한 계획’과 같이 양이나 규모가 매우 많거나 크다는 뜻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대개 공간적인 의미에서 크다고 할 때는 ‘방대하다’란 말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건물 자체가 크다고 할 때 ‘방대한 장소’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광대하다’란 표현은 ‘광대한 평원’이라든가 ‘광대한 우주’와 같이 매우 크고 넓은 것을 가리킬 때 사용합니다. 반면에 ‘웅장하다’란 표현도 있지요. 이 말은 ‘웅장한 저택’, ‘웅장한 교향곡’ 등처럼 대단히 크고 위엄을 느끼게 할 만한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뜻이 비슷한 표현 사이에서도 의미에 미묘한 차이가 있으므로 문맥에 맞는 정확한 표현을 골라 사용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집은 대학교 다니는 애들이 둘이라 등록금 낼 때는 목돈 준비하기가 힘들어요.”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등록금 마련하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등록금을 낼 때쯤 되면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스러뜨리지 않고 한목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돈을 ‘목돈’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목돈’이라고 쓰는 분도 있고, ‘몫돈’이라고 쓰는 분들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목돈’이 맞습니다. 반면에 ‘몫’은 ‘여럿으로 나누어 가지는 각 부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각자의 몫을 나눕시다’라든가 ‘내 몫은 얼마요’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개로 나눈 부분을 셀 때 쓰는 말로 ‘한 사람이 두 몫을 한다’와 같이 쓰기도 합니다. 참고로 ‘목이 좋아야 장사가 잘된다’는 말을 하는데, 여기서는 장소가 좋아야 장사가 잘 된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에 간혹 ‘몫이 좋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이때는 ‘목이 좋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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