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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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차세대





우리는 100% 한국인이고 100% 호주인입니다. 이 정체성을 지키며 두 나라에서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1분 차이로 누나와 동생이 결정된 쌍둥이 남매 남궁 윤, 남궁 준(25) 씨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철저하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호주에서 의사와 변호사로 성장한 남매는 재외동포재단이 10월 17∼21일 서울과 광주광역시, 전주시에서 주최한 ‘2016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나란히 참가했다. 10월 19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남매는 “4살 때 부모를 따라 모국을 떠나 그런지 호주에서는 쓸만한 사람이 됐는데, 아직 한국에는 그렇지 못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독도·동해·일본군 위안부 등 한국과 관련한 문제를 호주 한인사회나 현지 언론이 거론할 때 사실 많은 관심을 두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활동 사례를 들으면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을 몰라도 너무 몰랐어요. 돌아가면 틈틈이 공부할 것입니다.” 남매는 사전에 서로 입을 맞추지도 않았는데 누나가 이야기하자 동생이 같은 생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호주 내 교과서나 웹사이트에서 한국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찾아내 바로 잡는 일도 해보고 싶고, 나아가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호주사회에 한국을 홍보하는 활동도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한 대규모 콘퍼런스에 처음 참가했다는 남매는 “이번 대회가 깨달음을 많이 주는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더 많은 차세대가 참가해 같은 경험을 하고, 거주국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잘 살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들은 1994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이민했다가 2000년 호주 시드니로 이주한 전형적인 1.5세다. 간발의 시차로 세상에 나왔지만 가는 길은 완전히 달랐다. 누나 남궁 윤 씨는 뉴사우스웨일스대 의대를 졸업하고, 로열 노스쇼어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시드니대 대학원에서 의료정책 관련 석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앞으로 심장과 전문의가 되고 싶다”는 그는 병원 관리도 병행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준이는 똑똑하고, 저는 노력파였어요. 호주식 수능 결과를 보면, 준은 사회, 경제 쪽에 결과가 좋았고, 저는 과학, 생물 시험을 잘 봤어요. 하지만 지금은 내과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문과 쪽에도 관심을 두고 있죠. 어떻게 하면 환자들에게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까를 연구하려면 이과 쪽 사고방식으로는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라며 웃음 지었다. 남궁 준 씨는 시드니대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가 돼 법무법인 ‘민터엘리슨’에서 근무한다. 남매는 현재 호주한인전문가협회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행사 준비, 기획에서 진행(MC)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또 후배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호주인으로 살아가는 지혜와 방식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이 단체 회원 중 대회에 먼저 왔다 간 참가자의 추천으로 방한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 모두가 이민자라 마음이 푸근했어요. 서로의 이민사를 들으면서 한국인이라는 것을 더 느꼈죠. 제 이야기, 제 부모의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얘기했어요. 한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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