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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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왜 기부를 했느냐고요? 제주도 사람이니까 제주를 사랑해서!”제주 출신 재일동포 좌옥화(83) 씨는 11월 15일 제주대학교에 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렸을 적에는 너무 가난해서 공부하고 싶어도 하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학교에 기부하면 당연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금이 인재양성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랐다. 좌 씨는 “내가 올해 여든세 살. 정신이 더 오락가락하기 전에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고 싶었다”며 “인생의 선배로서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에겐 너무도 영광스런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귀포시 서귀동 출신으로 65년 전 열일곱 살에 일본 도쿄로 간 좌 씨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에서도 어렵게 메이지대학을 나온 뒤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한국인이 일본에서 여행사 허가를 받아 자리를 잡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여행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고생하는 재일동포 1세대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국내·국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보람에 꿋꿋하게 사업을 이어갔다. 좌 씨는 “교포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사람들도 자리를 잡고 잘살게 되니 교포들 데리고 독일올림픽도 가고 파리 국제박람회도 가며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2년에는 고향 제주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는 고향이 발전한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서귀포 동홍동 공원에 3천600만 원을 쾌척, 높이 8m 규모의 시계탑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시계탑에 ‘젊은이여 뛰어라. 세계를 향해’라고 적혀져 있다”며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제주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해서 뛰어갔으면 좋겠다. 꿈도 공짜고, 목표도 공짜다. 하다가 안 되면 어쩔 수 없을지 몰라도 일단 열심히 뛰어봤으면 한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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