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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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은 국내 초청 동포 유학생과 함께 11월 4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각지를 돌며 고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2016 재외동포재단 장학생 역사문화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39개국에서 온 177명의 유학생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장학생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역사·문화 체험을 통해 정체성을 키워 모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현재 학사 및 석·박사 과정에 다니고 있거나 입학 예정으로 어학연수 중인 학생들이다.


이들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6·25전쟁체험전시관, DMZ박물관, 양양 낙산사, 강릉 오죽헌, 영월 단종의 능 및 청령포 등을 방문하고, ‘한반도 안보와 평화통일 추진’이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한국역사와 안보현황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DMZ박물관에서는 통일의 염원을 담아 ‘한반도 지도 만들기’ 퍼포먼스도 펼쳐서 통일에 대한 희망과 염원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행사 기간에 유학생 간 고충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교류의 시간도 열렸고, 유학생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힘써온 지역별 리더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지역리더상’ 수상식도 열렸다.


재단 차세대사업부 관계자는 “역사 문화체험 행사 때 장학생이 학업에 열중하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사전 안내를 하지만 선배 장학생들로부터 얻는 정보가 큰 도움이 된다”며 “지역별 네트워크의 밤을 통해 선후배간의 우의를 돈독하게 하고, 유학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취업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참가자들이 제일 반기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재단은 우수한 동포학생을 민족 정체성과 세계화된 지식과 사고를 갖춘 인적 자산으로 키우기 위해 1997년부터 초청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는 학사과정도 지원해 지금까지 1천명 이상의 학생이 장학 혜택을 받았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은 재단에서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 받는다. 장학사업 가운데서도 중국, CIS 지역 등 낙후된 지역의 우수 동포 학생들의 고등교육 지원은 동포사회 역량을 키우고 고급 인적자원으로 활용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철기 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모국에서 수학 중인 재외동포 차세대들의 뿌리의식과 정체성 함양을 돕기 위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활동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 유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모국과 재외동포사회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분단의 고통 간직한 모국, 의사의 마음가짐 배워”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급속한 발전과 동시에 많은 아픔을 겪은 나라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그것을 직접 살아오신 분들의 삶을 통해 의학도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배울 점들이 끝없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2박 3일간 재단에서 마련한 강원도 역사문화체험에 참여하면서 이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한반도의 분단과 동시에 찢어진 수많은 가족들과 관계들, 그리고 마음들 - 통일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가 새롭게 와 닿았다. 한국 또한 고통 받고 있는 하나의 ‘환자’란 생각이 들었다. 재단의 지원과 격려 덕분에 내가 하고 싶은 공부에 몰두할 수 있고, 동시에 모국을 알아갈 수 있는 축복에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끈기와 ‘하나 됨’을 향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좋은 의사, ‘아픔’을 알고 그것을 치료해가는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DMZ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 염원한 시간”

이번 체험 연수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DMZ 박물관에서 학생들이 손잡고 한반도 통일 지도를 만들어보고, 통일전망대에서 북한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한국 유학 생활을 하면서 가끔은 한국이 휴전국인 것을 망각하곤 한다. 도심은 그토록 평화로운 듯이 느껴진다. 실제로 비무장지대는 서울과 100k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북한은 손짓만 해도 보일만한 곳에 있다. 화가 난다. 북한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가 아니라 분단이 억울하고 두 지역이 군사분계선을 사이 두고 으르렁 거리는 상황이 안타깝다. 어떤 이념이 분단보다 더 중요한지 뭣이 중한지 모르겠다. 나는 2006년 북한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북한 측 판문점에서 한국 땅을 바라보았던 생각이 났다. 우리는 재외동포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북이라는 퍼즐과 남이라는 퍼즐이 있다. 두 퍼즐이 합쳐져 하나로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역사문화체험을 통해 나는 적어도 나중에 다른 나라에 가서 한글을 가르칠 때 한글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 문화, 정서를 곁들어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모국 연수 계기로 유학결정, “한-스페인 가교 역할 할 것”

재단이 주최한 ‘재외동포 청소년 모국 연수’에 참가한 후 스페인 현지 대학 진학에서 모국 유학으로 꿈이 바뀌었고, 장학생으로 선발돼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성장했기에 현지어와 문화를 잘 알지만 이번 기회에 모국의 문화와 언어, 풍습 등을 제대로 배울 작정이다. 그래서 앞으로 경제 분야에서 한국과 스페인 간 협력이 늘어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보고 싶다. 이번 역사문화 체험은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군 생활을 했던 강원도 탐방이라서 더 새로웠다. DMZ나 박물관에서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뜨거운 애국심으로 노력하고 헌신해온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통일전망대·단종역사관서 현대와 고대사 배운 유익한 시간”

고성 통일전망대와 6·25전쟁체험전시관, DMZ박물관에 이어 영월 청령포 답사, 장릉 및 단종역사관 답사는 현대사와 고대사를 함께 배운 유익한 시간이었다. 중국서 성장해 거리낌 없이 남북한 양쪽의 문화를 받아들였던 나에게 분단은 가슴 먹먹해지는 일이다. 우리 모두는 아리랑을 들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아련해지는 한민족이라서 더 그렇다. 동족상잔의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빌었다. 단종 묘에서는 세조를 떠올렸다. 어린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된 세조는 훌륭한 임금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속죄를 위해 불교에 귀의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기록에 남겼다. 역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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