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0월호
특집/기획
화제
인물/역사
칼럼/문학
고국소식
재단소식
목록보기

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동사를 명사로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살다’처럼 ‘ㄹ’ 받침이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요? ‘ㄹ’ 받침이 있는 경우에는 받침이 없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생각해서 ‘ㄹ’ 받침에 ‘ㅁ’ 을 덧붙여서 ‘삶’ 으로 만듭니다. 다시 말해서 ‘ㄻ’ 받침을 가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알다’의 경우는 이것과 조금 다릅니다. 이 말은 ‘ㅁ’을 붙여서 ‘ㄻ’ 받침이 있는 ‘앎’ 과, ‘음’을 붙여서 만드는 ‘알음’이라는 두 개의 명사가 있고, 이 두 개의 파생명사는 그 뜻이 서로 구분되어 쓰입니다. 먼저 ‘앎’은 지식이라는 뜻으로 쓰여서 ‘앎은 힘이다’와 같이 말함으로써 안다는 것, 즉 지식은 힘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반면에 ‘알음’이라는 말은 사람끼리 서로 아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알음알음으로 사람을 뽑았다’고 하면 서로 아는 관계를 통해서 사람을 뽑게 됐다는 뜻이 됩니다. ‘알다’의 명사는 ‘앎’과 ‘알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깔끔하고 맛이 있어 보이는 음식을 보고 ‘맛깔스럽다’고 말합니다. ‘맛깔스럽다’는 말은 ‘맛이 입에 당길 만큼 먹음직스럽다’는 뜻이지요. ‘맛깔’ 이라는 말은 ‘맛’이라는 명사 뒤에 ‘~깔’이라는 접미사가 붙은 것입니다. ‘~깔’이라는 말은 겉으로 나타나는 성질이나 기세를 뜻하는 말로 언제나 명사 뒤에 붙어서 본래 명사의 뜻을 명시적으로 만들어 주거나, 뜻을 약간 변화시키기도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은 단어로 ‘때깔, 빛깔, 색깔, 성깔, 태깔’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때깔’ 이라는 말은 옷감 같은 것이 눈에 선뜻 비치는 맵시와 빛깔을 뜻하는데, 원래 ‘때’ 라는 말과는 별 관계가 없는 단어가 됐습니다. 그래서 ‘때깔이 고운 옷감’ 또는 ‘때깔이 안 좋은 과일’ 처럼 사용합니다. 그리고 ‘태깔’ 이라는 말에서 ‘태(態)’는 맵시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태깔이 난다’고 하면 맵시있는 태도가 보인다는 뜻이지만, ‘태깔스럽다’고 하면 교만한 태도가 보인다는 뜻이 돼서 전혀 뜻이 달라집니다.



퀵메뉴
  • 목차보기
  • 퍼가기
  • 인쇄하기
  • 탑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