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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과 한상(韓商) 간의 상생을 모색하고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돕기 위한 ‘제15차 세계한상대회’가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새로운 변화와 도약, 한상 네트워크’라는 슬로건으로 29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7개국에서 활약하는 1천여 명의 한상과 국내 중소기업인 등 3천500여 명이 참가했다. 제주도립예술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개회식에서는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개회사, 오세영 세계한상대회장의 대회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환영사, 황교안 국무총리의 축사, 오준호 카이스트 대외부총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도지사 주최 환영만찬이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회식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세계한상대회는 국내외 한민족 경제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리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에는 우리 청년들에게 인턴십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치하했다. 주철기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한상대회는 한민족의 결속된 힘을 보여주는 좋은 자리”라며 “대회를 통해 한상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한상과 모국 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오준호 대외부총장은 ‘로봇 기술과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사람은 이를 잘 활용할 때 가치가 극대화되며 상호 공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개회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세영 대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한상은 모국 청년 110명을 인턴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한상이 뽑고 싶은 청년 인재의 첫 번째 조건은 외국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와 근성”이라고 강조했다. 컨벤션센터 3층의 실내 전시장에서는 기업전시회 오프닝 행사도 열렸다. 중소기업 특별관, 아이디어 상품관, 글로벌 식품관, 수출 우수기업관, IT 기업관, 뷰티·이미용관, 스타트업관 등 259개 전시 부스가 29일까지 운영됐다.


“혁신으로 선제 대응하라”, ‘창조 콘퍼런스’

대회 이튿날인 28일에는 한상과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전하는 ‘한상 창조 콘퍼런스’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상과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이 콘퍼런스에는 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 임원이 강사로 나섰다. 첫 연사로 나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무인 공장 신설, TV용 OLED 개발, 세계 최초 계단형 배터리 개발 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과의 비전 공유, 현장 중심 경영, 고정관념 타파,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다”며 “비즈니스에 위기와 난관이 닥치는 것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므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급변하는 시대 본질에 집중하라’는 주제로 두 번째 강연에 나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성공하는 기업은 변화할 수밖에 없어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먼저 바꾸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즈니스 라이프사이클은 점점 짧아져 해오던 일을 더 잘한다고 내일을 보장받지 못한다”며 “게임의 룰을 먼저 이해하고 혁신을 통한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콘퍼런스에는 한상과 국내 기업인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을 들은 최분도 베트남 PTV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경영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상, 청년 채용 규모 최대 110명 예상

재외동포재단은 세계한상대회 기간인 29일 한상 기업들이 국내 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하기 위한 공개오디션인 ‘한상&청년, Go Together!’를 진행했다. 49개 한상기업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사전 접수에 6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이날은 우선 12명을 대상으로 오디션이 이뤄졌다. 나머지 청년들은 10월 4일 서울시 종로구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오디션을 받았다. 한상들은 두 번의 면접을 통해 인턴을 채용할 계획이다. 청년들은 300초 동안 자신의 강점과 비전, 계획을 발표하고 한상들의 질문에 답했다. 송창근 인도네시아 KMK스포츠그룹 회장은 “지난해 처음 도입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훌륭한 인재를 채용했다”며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응원했다.


지난해 오디션에서 취업에 성공한 정병모 씨는 “수직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한국과 달리 직원을 귀하게 여겨서 자부심을 품고 일한다”며 “한상기업에 근무하며 현지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이 큰 수확”이라고 자랑했다. 해외 창업 사례자로 나선 김한송 미국 비스트로 요리 대표는 “흙수저라서 못 한다는 것은 변명”이라며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잘할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한 후 경험을 쌓으면 두려워할 일이 없다”고 조언했다. 12명의 참가자는 각자 개성 있는 화법과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오디션에서 재일동포 기업인 해피식품(대표 진영섭)의 인턴사원으로 채용된 김성환 씨는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의 추천으로 도전했는데 일본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생겨 무척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국내 청년 취업난의 해결 방안으로 한상기업의 인턴 채용 공개오디션을 진행했다”며 “해외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한상기업의 참여를 독려해 점차 채용 인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기업 전시회와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약 1억1천872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한상들은 오디션 이후 열린 폐막식에서 대회기간 모금한 5천만 원을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탈북자·다문화가정·조선족 자녀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학생 92명에게 전달했다. 내년의 제16차 한상대회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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