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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통신원

중동의 인구 대국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컵밥 하나로 한식 열풍을 일으킨 한국인 요리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이집트에서 2012년부터 4년 넘게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사로 활동해 온 양중희(40) 셰프.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저 전속 요리사 3년 경력과 한국문화원 요리 강사 1년 근무 경험을 토대로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 인근 ‘그릭(Greek) 캠퍼스’에서 ‘코리포차’를 운영하고 있다.


이 포장마차는 이집트인과 유럽 출신 외국인들이 주로 근무하는 이 캠퍼스 일대에서는 이제 명물이 됐다. 한류 팬들에게는 일종의 ‘성지’로 인식될 정도로 유명 음식점으로 떠올랐다. 카이로뿐만 아니라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에서 손님이 찾고 있으며 라마단 이전엔 하루 평균 60~80명 가량이 코리포차를 이용하고 있다. 전체 6개월의 준비 기간과 3개월간의 메뉴 개발을 통해 얻은 결실이다. 양 셰프는 이집트인 입맛에 맞게 불고기와 채소, 치킨, 해물, 참치, 카레, 짜장 등 7종류의 컵밥을 개발했다. 가격은 현지 사정을 고려해 모두 25 이집트 파운드(약 3천200원)로 같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불고기를 얹은 컵밥으로 전체 판매의 약 70%를 차지한다.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이집트 가게에서 파는 면을 이용한 한국식 라면과 김밥은 별미 음식으로 인기다. 이들 메뉴는 가격이 20~25 이집트 파운드(약 2천600원~3천200원) 수준으로 손님들의 요청으로 직접 개발했다. 이슬람식 할랄 음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컵밥 소스와 라면 스프는 오랜 연구 끝에 특별히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이 음식들이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고 '한국산 별미'라는 소문이 서서히 퍼지면서 양 셰프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게다가 2주일에 한 번꼴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동네 청소부, 정원사, 수위 아저씨 등에게는 무료로 컵밥을 나눠주면서 ‘천사 셰프’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가 페이스북으로 알게 된 이집트인 친구는 4천500명에 달한다. ‘코리포차’를 4개월간 운영하면서 팔로어가 1천500명 늘어났다. 한국문화원을 비롯해 이집트에서 한식 요리법을 가르친 제자만 해도 200여명에 이른다. 유명세를 타자 이집트 방송사가 올해 2차례나 양 셰프를 초대해 요리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다. 양 셰프는 “이집트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코리포차를 차리게 됐는데 호응도 좋아 기쁘고 보람도 느낀다”면서 “코리포차가 잘 정착하면 2~3호점을 내는 것도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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