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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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소식

 

고향의맛멋

남원 하면 고전소설 ‘춘향전’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고장의 또 다른 ‘홍보대사’는 바로 추어탕이다. 추탕과 추어탕은 좀 다르다. 추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만든 탕으로 본래 서울에서 서민계층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원래는 미꾸라지의 사촌격인 미꾸리를 사용했다. 이에 비해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각종 양념, 채소와 함께 끓이는 것. 남원 추어탕이 여기에 속한다. 1950년대만 해도 추어탕은 서울식이 주류를 이뤘다. 미꾸라지를 갈지 않고 그대로 넣어 먹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기다란 미꾸라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면서 먹기가 뭔가 좀 꺼림칙해 성인 남자들 또는 서민들이나 먹는 음식으로 여겼다.


뼈 부스러기가 혀에 닿을 때 드는 거북한 느낌을 보완해 1950년대 말에 재탄생한 게 바로 남원 추어탕. 현재 남원에만 전문점 40여 개가 성업 중이고, 전국에는 업소 500여 곳이 ‘남원 추어탕’이라는 간판을 달고 손님을 맞고 있다고 한다. 남원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익힌 뒤 뼈를 발라내고 살만 체로 걸러 그 즙으로 요리한다. 여기다 시래기, 된장, 들깨 등 다양한 식재료를 넣는다.


남원이 추어탕의 명소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요리법 차별화뿐 아니라 풍부한 식재료의 뒷받침이 있었다. 남원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안고 있는 농경문화의 중심지다. 오염 없는 섬진강의 지류 곳곳에서 미꾸라지들이 서식하며 살을 통통히 찌웠다. 산간 고랭지에서 나는 친환경 청정 시래기도 넉넉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추어탕의 명소가 될 수밖에 없는 지역적 여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추어탕의 보양 효과는 예부터 널리 인정받아왔다. 의서 ‘동의보감’은 그 효험을 언급하며 ‘추어’(鰍漁)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가을에 먹으면 건강에 딱 좋은 물고기’가 바로 미꾸라지이다. 중국 약학서 ‘본초강목’ 역시 “미꾸라지는 배를 덥히고 원기를 돋우며 양기에도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고 효능을 언급한다. 이는 미꾸라지의 생태와 관련이 있다. 생명력이 강해 산소가 부족해도 진흙 속에서 유기물을 먹고 살아가는 미꾸라지는 겨울 한 철에 깊은 겨울잠을 잔다. 이를 위해 가을에 충분한 영양을 몸에 비축한다. 따라서 겨울이 되기 전에 먹으면 그만이라고 해 이름에 가을 추(秋)자가 붙게 됐다.

영양학적으로 추어탕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과 철분,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뼈의 형성을 돕는 비타민D, 항산화·항암 효과가 있는 비타민A 등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지방은 적어 비만 걱정을 덜 수 있다. 미꾸라지를 갈아서 먹는 남원식 추어탕은 식감이 부드러운데다, 이 같은 영양소의 소화·흡수율을 극대화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추어탕과 함께 추어숙회와 추어튀김, 추어전골도 색다른 미감을 안겨준다. 숙회는 미꾸라지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생취나물, 부추 등 채소와 함께 먹으면 가히 일품. 튀김은 미꾸리에 밀가루를 씌워 기름에 튀긴 것과 풋고추에 미꾸리를 통째로 넣어 튀긴 것이 있는데 맛이 부드럽게 살아 있으면서도 비린내가 나지 않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추어전골은 미꾸리를 갈아 만든 육수에 갖은 채소를 넣고 끓이는데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추어탕의 원재료인 미꾸리와 미꾸라지가 어떻게 공급되는지 궁금하다. 남원에서는 100% 국내산이 사용된다고 한다. 자연산만으로는 제대로 공급하기 어려워 58개 농가가 양식한 토종을 우거지와 함께 푹 끓어낸다. 추어탕은 가을에 먹으면 가장 맛이 좋지만, 여름날에 보양식품으로 먹어둬도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무더운 여름을 거뜬히 날 수 있다.





▶ 광한루원
춘향전의 배경으로 유명한 광한루원은 우리 선조들이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닮고자 하는 생각을 표현해낸 공간이다.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지상에 건설한 조선 시대 대표적인 정원으로 명승 제33호이다. 하늘나라 월궁을 광한루라 했고, 그 아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를 놓았으며, 신선들이 산다는 전설 속의 삼신산을 연못 가운데 조성하여 전체적인 구성이 천체우주를 상징한다. 이외에도 완월정, 춘향 사당, 춘향관, 월매집, 그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남원시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광한루원 → 춘향테마파크(향토박물관) → 만인의총 → 만복사지 → 국악의 성지 → 실상사 → 혼불 문학관
·관광 안내
광한루원 안내소(063-620-6752)
종합관광안내센터(063-620-6175)
·대중교통(서울-남원)
고속버스(3시간 소요)
기차(KTX, 2시간 소요)
·식당 정보
3대원조할매추어탕(063-632-0535) / 새집추어탕(063-625-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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