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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국수가 불면 맛이 없으니까 불기 전에 어서 드세요.” 라면이나 국수 종류를 먹을 때, 시간이 지나면 맛이 없어지죠. 그래서 맛이 없어지기 전에 어서 드시라고 말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앞의 보기에서는 두 가지가 잘못돼 있습니다.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진다는 뜻을 가진 동사의 기본형은 ‘불다’가 아니라 ‘붇다’입니다. ‘붇다’는 ‘걷다’나 ‘듣다’와 같은 ‘ㄷ불규칙 동사’이기 때문에 뒤에 ‘~기’와 같은 자음으로 시작하는 말이 올 때는‘붇기’가 맞습니다. 그러나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올 때는 ‘국수가 불으면, 체중이 불어서’처럼 ‘ㄷ’이 ‘ㄹ’로 바뀌는 것입니다. 간혹 ‘국수가 불면, 체중이 불면’과 같이 ‘으’를 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걷다’나 ‘듣다’가 ‘걸으면, 들으니’와 같이 바뀌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붇기’를 ‘불기’로, ‘불으면’을 ‘불면’으로 잘못 생각하는 것은 바로 동사의 기본형을 ‘불다’로 잘못 알고 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추석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 ‘추석’을 ‘중추절’(仲秋節)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우리 고유의 표현으로는 ‘한가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한가위’의 한은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요? ‘한’은 어떤 낱말의 앞에 붙어서 ‘크다’는 뜻을 더해주는 우리 고유의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길을 ‘한길’이라고 하고, 채소나 어물 같은 것이 한창 성한 때를 ‘한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예로 말씀드린 ‘한가위, 한길, 한물’은 모두 ‘한’을 짧게 발음합니다. 그러나 한국 고유의 문자인 ‘한글’은 우리의 큰 글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말이기는 하지만 ‘한’을 길게 발음해서 [한:글]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한’이 한데[한:데]’와 같이 ‘바깥’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와 ‘한동자[한:동자]’처럼 ‘끼니 밖’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한’의 발음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한데서[한:데서] 잠을 자면 안된다’라든가 ‘뜻밖의 손님이 오셔서 새로 한동자[한:동자]를 했다’처럼 길게 발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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