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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미국 교도소에 자식이 있는 한국의 부모님들은 제게 연락하세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정미은(68) 씨 부부는 현지 교도소를 찾아다니며 한인 재소자들을 위로하고 아픔을 함께 한다. 정 씨는 남편 임정수(69) 씨와 함께 1999년 사비를 털어 ‘아둘람 재소자 선교회’를 설립하고는 17년째 이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억울한 재소자의 무죄 증명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도 벌인다. 현지 한인들 사이에서 정 씨는 ‘미주 한인 재소자들의 어머니’로 불린다. 한국 정부도 그의 숨은 공로를 인정해 2011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정 씨는 매년 한 차례씩 한국을 찾는다. 일가친척 한 명 없는 미국 교도소에 자식을 보내놓고 가슴을 치며 걱정하는 부모를 찾아가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를 전하기 위해서다. 올해도 7월 12일 어김없이 방한했다. 대전에 사는 한 재소자의 부모를 만나 최근 아들이 다른 교도소로 옮긴 사실과 대신 면회하고 온 이야기, 건강상태 등 안부를 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발생한 쌍둥이 자매 살인미수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6년형(2018년 만기)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한인의 가족도 만나 근황을 전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하라고 있는 돈, 없는 돈 탈탈 털어 미국에 자식을 유학 보냈는데 살인죄를 저질러 종신형을 받고 교도소에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요. 그런데 가는 길이 멀어 면회도 못 하니 억장이 무너질 겁니다. 미국에 연고도 없으니 대신 보낼 사람도 없고요, 그래서 제가 면회를 하는 겁니다. 걱정만 하지 말고 이젠 제게 연락해주세요. 연결고리가 돼 드릴게요.” 면회를 대신해 줄 테니 방법을 몰라 애태우는 부모가 있다면 꼭 연락해달라고 기자에게 거듭 부탁했다. 미국에 직접 면회를 오면 숙소를 제공하고, 교도소 가는 길까지 기꺼이 동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정 씨는 출소한 20여 명을 포함해 17년 동안 80여 명의 재소자를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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