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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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인사회가 변화를 맞은 계기는 6.25 전쟁이다. 1950년 9월 필리핀은 7천420명을 한국에 파병했다.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신속하게 전투 병력을 파병한 진정한 우방국이다. 파병 인연으로 1960년까지 한국인 여성 30명이 필리핀 군인, 군무원 등과 결혼해 필리핀 현지로 이주했다. 해방 이후 한인사회는 이들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양국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1949년 수교 이후 1958년 2월 1일 대사관으로 승격했으며 1968년 3월 필리핀한인회가 결성됐다. 1965년 필리핀으로 이주한 한덕우 영성무역 대표가 2대 한인회장을 맡아 조직을 체계화했으며 여러 사업을 통해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필리핀 한인회장은 김근한 현 회장까지 21대에 이르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 후반까지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됐으나 필리핀 체류 한인은 5천 명에서 9천 명 사이로 답보상태였다. 1989년 1월 1일 자로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필리핀으로 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기 시작해 1992년 2만6천 명이던 방문자 수가 1997년 13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2년에 이르러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인의 필리핀 투자는 섬유, 의류, 식품 가공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1990년 초부터 급증하기 시작했고 삼성, 대우 등 대기업 진출도 본격화됐다. 1990년 11월 30일에는 ‘교포무역인협의회’가 설립됐다. 관광객 급증으로 여행사, 숙박업소, 식당 등 관련 자영업자도 급증하면서 필리핀 한인사회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관광객 증가 이후 필리핀은 영어 어학연수생과 은퇴 이민도 늘어나면서 다양한 한인사회가 형성됐다. 외교부 집계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으로 필리핀 거주 한인은 8만9천37명. 일반 체류자가 8만1천38만 명, 유학생 7천285명에 영주권자 692명, 시민권자 22명이다. 전년보다 일반 체류자는 44.8% 늘어난 반면 유학생은 76.7%나 감소했다. 필리핀 한인들의 숫자는 2010년을 기점으로 정체상태에 있다. 어학연수와 조기유학 목적의 필리핀 이주가 한국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필리핀은 재외동포 수가 2013년 기준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많았으나 2014년 말에는 베트남(10만8천850명)에 추월당했다.


필리핀에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제조업, 서비스업,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들까지 약 1천30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한국 건설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 식품 판매장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4년 양국의 총 교역규모는 133.8억 달러로 필리핀 기준에서 볼 때 한국은 5대 교역 파트너이다. 필리핀 거주 한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치안 문제다. 지난해에도 한국인 12명이 살해되면서 한국 언론에 크게 보도되다 보니 현지 관광, 어학원, 호텔 등 업종에 종사하는 교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4월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마닐라 말라테 지역에 ‘마닐라 한인 자율파출소’가 문을 열었다. 자율방범대인 셈이다. 한국대사관은 마닐라 경찰청, 시청과 협의해 자율파출소에 2교대로 근무할 무장 경찰관 8명을 지원받았다. 한인총연합회 마닐라지회가 이 파출소를 운영하며 주로 야간 취약시간대에 필리핀 경찰관과 함께 순찰한다. 한인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 통역도 하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자율파출소의 범죄 예방 효과를 분석해 다른 한인 밀집지역에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나 선교사 등 많은 단체가 봉사활동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현지 사회에서 평판이 좋은 편이라고 한인회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은 2013년 12월 말 태풍 하이옌 피해 복구사업을 위해 아라우 부대를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에 파견하여 약 1년 동안 학교, 관공서 등에 대한 복구와 의료지원 사업을 성공리에 완수한 바 있다. 2002년 고교 교장을 정년 퇴임한 후 필리핀으로 건너간 황인수 씨는 비영리 한국어 교육기관인 정인한국어재단을 설립해 필리핀 경찰, 학생 등 현지인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쳐 국위를 선양한 자랑스러운 한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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