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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글학교 교장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한글학교 교장 초청연수’가 6월 20일부터 4박 5일간 서울과 경기도 이천시 소재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열렸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연수에는 한글학교를 이끄는 현직 교장과 교감 50여 명이 참가했다. 재단이 한글학교 교장을 따로 초청해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말, 우리글이 다음 세대를 이어줍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글학교 경영자들이 평소 현장에서 느꼈던 문제의식과 발전방안을 재외동포재단과 공유하면서, 한글교육을 기반으로 재외동포 뿌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영 능력 제고·학교 간 정보 교환

참석자 중에 15년 이상 한글학교에 몸담은 이가 15명에 이른다. 미국, 뉴질랜드, 필리핀, 호주, 탄자니아, 캐나다, 조지아, 과테말라 등 23개국에서 왔다. 이들은 연수 기간에 학교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전문 능력을 배양하고, 전 세계 한글학교 간 정보 네트워크 구축 확대에 힘쓰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20일 오전 서울에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한 이들은 견학 후 박물관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했다. 조규형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해외에서 우리 얼을 지키는 것은 우리나라 독립운동과 같다”며 “교장 선생님 여러분은 모두 독립운동 사령관”이라고 격려했다.


개막식 후 이들은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했고 이어 경기도교육연수원으로 이동해 교장의 역할, 교직원 관리, 학교 운영 선진사례 컨설팅 등 관련 직무 교육 일정을 소화했다. 21일에는 연수원 아람홀에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교장단의 간담회가 열렸다. 조 이사장은 “한글학교는 동포 차세대에게 자신의 뿌리를 확인시켜주는 소통창구이며, 현지에서 한국계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훌륭한 교육 기관”이라고 치켜세웠다. 참가자들은 한글학교 교사 연수와 교재, 교육 프로그램 다양화, 표준화, 특성화 등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오후에는 재단의 재외동포 교육지원 사업 방향과 한글학교 지원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재외동포재단 교육지원부는 현재 118개국 1천855개 한글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비, 교사연수, 맞춤형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지에서 출생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동포 자녀들이 자신의 뿌리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스터디코리안을 통해 한글, 다양한 우리 문화와 역사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연수 참가자들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재일 전 국립국어원장의 특강과 조규형 이사장과의 간담회 등에 참석했고, 사물놀이·도자기 체험과 세종대왕릉 탐방에도 나섰다.


“정체성 교육 집중” 학교 운영 사례 공유

한글학교 운영 우수사례 발표 시간에는 미국 벅스카운티한국학교 오정선미 교장, 멕시코 깜뻬체한글학교 오성제 교장, 탄자니아한글학교 김태균 교장, 과테말라한국학교 이은덕 교장, 프랑스 리옹한글학교 서제희 교장이 학교 운영에 관한 노하우 사례를 언급했다. 이들은 한인 자녀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자녀도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갖도록 힘쓰는 교사들의 노력과 학교 운영 방침 등을 소개했다.


맞춤형 역사 문화 체험 학습법을 소개한 오정선미 교장은 “지난해 세종대왕과 독도를 알리는 학습에는 주변 한글학교 학생들도 초청해 12개 학교에서 500여 명이 참가했다”며 “참가학교마다 아이디어를 모아서 물시계, 독도 연필꽂이, 골든벨 울리기, 훈민정음 퍼즐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말의 유래와 역사를 배웠다”고 전했다. 오성제 교장은 “깜뻬체한글학교에는 80여 명의 한인 후손들과 멕시코 청년들이 깜뻬체 대학의 강의실을 빌려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배웠는데 최근 장소를 옮기면서 학생 수가 줄었다”며 “안정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시설 마련과 교사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라서 한국 교육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게 당면 목표”라고 전했다.


이은덕 교장은 발표에서 “동포 자녀들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지인과 결혼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자유롭게 수업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연수 기간에 국내 한국어교육 관련 4대 학회와 재외동포재단이 한글학교 발전을 위한 다각도의 협력을 다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체결 단체는 국제한국어교육학회(회장 이동은), 국제한국언어문화학회(회장 육효창), 이중언어학회(회장 박석준), 한국언어문화교육학회(회장 강현화) 등이다. 이들 단체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우선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리는 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연수에서 초·중·고교반, 성인반과 연령별, 수준별 반을 담당해 한글학교 교사들의 교수법을 끌어올리는 등 능력 제고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한글학교가 동포사회의 기반 역할을 다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학교다운 학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 관련 인프라 구축과 교사연수의 차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재외동포들이 낯선 이국땅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뿌리 내릴 수 있었던 데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다음 세대에 이어주는 한글학교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교육자로서 전문성을 높이고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개발과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조성에 재단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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