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5월호
특집/기획
화제
인물/역사
칼럼/문학
고국소식
재단소식
목록보기

특집/기획

 

기획


네덜란드는 한국전쟁 당시 연인원 5천322명의 병사와 6척의 해군함정을 파견했다. 이 가운데 121명이 전사하고 600여 명이 부상했다. 한국이 2002년 월드컵 축구 4강의 위업을 이루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모국으로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네덜란드에는 총 2천663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시민권자인 외국 국적 동포는 130명, 영주권자는 861명이다. 유학생은 942명이며, 한국계 입양인은 4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한인의 네델란드 진출은 1960년대 말 고려무역 주재원 5명의 입국이 그 시초를 이룬다. 그 후 KOTRA의 전신인 중소기업무역진흥공사가 이곳에 지사를 두어 다시 몇 명이 이주했다. 1970년대에 독일의 광산 근로자 출신이 일부 들어왔고 태권도 사범도 입국했다. 일본계 선박회사에 근무하던 한인이 그대로 남아 자리를 잡은 경우도 있다.


 1980년대에는 상사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귀국하지 않고 남은 사람이 여럿 있다. 이들은 네덜란드에 수년 머물면서 어느 정도 적응력이 있던 터에 자녀의 교육 때문에 귀국을 망설이다 주저앉게 된 것이다. 유학생도 많고 국제결혼으로 이주한 연고 이민도 많으나 네덜란드에서 동포 사회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업 출신 이민이라 할 수 있다. 기업 이민의 경우 가족이 동시에 이주했고 대부분 남자가 사회생활을 하며 수입원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이 비교적 안정되고 다른 유형의 가족보다 상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한인회도 동포와 상사 주재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인회장은 동포 중에서 선출하고 부회장 2명 중 한 명은 동포 중에서, 나머지 한 명은 주재원 중에서 선출한다. 2명의 감사도 이런 식으로 분담하고 있다. 이곳 한인회는 40명의 운영위원을 두고 있으며 동포와 상사 주재원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인회의 행사로 대표적인 것은 여름 야유회와 겨울의 송년모임이 있다.


한인단체 중에 특이한 것으로 네덜란드의 사단법인 이준아카데미를 들 수 있다. 1907년 고종 황제의 밀명으로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돼 우리나라의 국권 회복을 외치다 순국한 이준 열사의 기념관은 광복 50주년을 기해 1995년 8월 5일 네덜란드의 덴 하그(헤이그)에서 문을 열었다. 연면적 180평의 3층 건물인 이준기념관은 당시 이 열사와 함께 파견됐던 이상설 및 이위종 선생 기념실, 한국 역사실, 한국 문화실, 세계 평화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로테르담 한글학교는 1996년 개교했다. 로테르담 시 당국은 2010년 한인학교에 “그간 전액 지원해 오던 학교 임대료 지원액 4만 유로를 2012년부터는 2만 유로만 주겠다”고 통보했다. ‘아메리칸 스쿨’ 건물을 주말에 빌려 사용해 오던 한글학교로선 속수무책이어서 도시 바깥의 규모가 작은 곳으로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사관까지 나서서 설득을 거듭한 끝에 2012년 5월 이런 걱정이 깨끗하게 해결됐다. 아메리칸 스쿨이 연간 임대료를 2만9천 유로로 낮추고, 로테르담 시 투자청이 이를 전액 지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이는 한인 동포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학교는 현재 총 21개의 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한글을 외국인 또는 동포에게 가르치는 한글반과 초·중·고교 정규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한국인의 현지 적응을 위해 영어와 네덜란드어를 가르치는 성인 네덜란드어반과 성인 영어반이 수준별로 편성돼 있다. 학교는 매년 ‘아름다운 가게’ 행사를 통해 모금된 금액을 아동을 돕는 기관에 후원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 한인사회를 소개하면서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것이 태권도 사범이다. 태권도 사범은 도장에서 태극기에 경례를 하고 한국말을 사용하게 하는 등 태권도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유럽인에게 전하고 있다. 숫자를 따지기 전에 태권도를 보급하는 사범들의 희생정신이 매우 값지다고 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4천 명이 넘는 입양인은 자기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모국을 알기 위해 1991년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아리랑’이라는 국내 한인 입양인 단체를 결성했다. 16세 이상의 청년으로 희망자에 한해 가입할 수 있는 단체인 아리랑은 매년 2, 3회 한국 영화를 관람하거나 한국 요리 실습을 하고 입양아에 관한 토론회를 연다. 또 여름방학을 이용해 2박3일씩 야외 캠핑을 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스위스의 ‘동아리’, 스웨덴의 ‘한국입양아회’ 등 유럽 각국의 자생 한인 입양 청년 조직과 연대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퀵메뉴
  • 목차보기
  • 퍼가기
  • 인쇄하기
  • 탑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