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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한강변에는 서울 시민의 휴식처로 잘 단장돼 있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산책로, 자전거 도로, 수영장 같은 시설이 잘돼 있어서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데, 이것을 ‘고수부지’라고 부르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고수부지’는 물이 차올랐을 때 물에 잠기는 땅을 말하는데 이것은 일본식 한자의 조합으로 나온 표현입니다. 이와 같이 강이나 호수의 가장자리에 있는 언덕을 가리키는 우리말 표현은 ‘둔치’입니다.


고속도로에는 비상용 차량이 있을 경우에 사용하도록 일부 길 양옆에 가장자리 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 길을 가리켜서 ‘노견, 길어깨, 갓길’ 등의 표현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 중 ‘노견’은 ‘길어깨’의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이것을 가리키는 우리말 표현이 ‘가에 있는 길’이라는 뜻의 ‘갓길’인데 참 잘 만들어진 말입니다. ‘고수부지’나 ‘노견’이라는 말보다는 ‘둔치’나 ‘갓길’이라는 우리말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속담 가운데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언제 먹었는지 모를 만큼 음식을 매우 빨리 먹어 버리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마파람’은 뱃사람들이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즉 ‘남풍’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마’는 ‘남쪽’을 말하고, ‘파람’은 ‘바람’이 변화된 형태이지요.


‘마파람’ 이외에도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리켜서 ‘된바람’이라고 했고,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하늬바람’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이 ‘하늬바람’은 글자 모양이나 발음이 예뻐서 그런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동풍’은 ‘샛바람’ 또는 ‘동부새’라고도 하는데, 예로부터 ‘동풍에 곡식이 병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창 낟알이 익어갈 무렵에 때 아닌 동풍이 불면 곡식이 못쓰게 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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