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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소식

 

고향의맛멋

강원도 강릉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양양과 속초를 거슬러 오르면 동해안에서 눈 내린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포구, 고성군 거진항이 나온다. 함박눈이라도 퍼붓는 날이면 포구의 겨울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노송 사이로 보이는 거진항과 눈이 한 뼘쯤 쌓여 있는 목선, 흰 눈이 쌓여 반짝거리는 백두대간 능선이 아름답고, 어머님 품 안같이 편안하다.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파도가 높거나 일기가 불순한 날을 제외하고는 집어등을 밝힌 어선과 어선마다 토해내는 기관 소리 등으로 거진항은 생동감이 넘친다. 그물을 걷으러 나갔던 어선들이 돌아오면 항구는 온갖 싱싱한 해산물들로 생기를 띤다. 부둣가를 따라 즐비한 좌판 난전과 건어물 시장, 특이한 목소리와 신기한 손짓으로 연신 수신호를 교환하는 수협 공판장의 활력과 화톳불을 피워놓고 그물에 걸린 생선을 빼내는 아낙들의 투박한 손길에서 펄펄 뛰는 생명력이 짙게 배어난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동해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한류성 회귀 어종인 명태 수확량이 급감해 연안태는 ‘금태(金太)’라 불릴 만큼 보기 어려운 생선이 됐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 중 90% 이상은 원양태다. “맛 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는 말이나 “거진항에서는 개도 명태를 물고 다녔다”는 말은 옛날이야기가 됐다. 겨울철에 흔하던 명태, 근해에서 잡힌 연안태가 귀해졌다. 그러나 겨울 거진항에 가면 명태 요리의 감동적인 맛을 느껴볼 수 있다.


고성군의 대표 지역 축제인 ‘명태 축제’는 매년 10월 말에 나흘간 거진항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로 17회째를 맞은 축제에서는 명태 투호, 명태 걸기 덕장 시연, 명태 경매, 요리 체험 등 명태를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명태는 수많은 이름으로도 불린다. 잡힌 상태와 시기, 장소, 가공 방법 등에 따라 30여 가지가 넘는다. 갓 잡아 얼리지 않은 것은 ‘생태’, 꽁꽁 얼린 것은 ‘동태’, 한겨울 찬바람 속에 내걸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말린 ‘황태’, 절반쯤 말린 ‘코다리’, 완전히 말린 ‘북어’ 등으로 구분되고, 유자망으로 잡은 것은 그물태,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라고 한다. 잡은 바다에 따라 동해에서 잡았으면 연안태, 베링해나 오호츠크해 산이면 원양태다.


명태는 ‘1어 4색 4미’라는 표현만큼이나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명태의 살은 국이나 찌갯거리로, 내장은 창난젓으로, 알은 명란젓으로, 머리는 귀세미젓으로, 눈알은 구워 술안주로, 곤이는 그대로 국거리로 쓰인다. 북어 양념구이는 손질한 북어포를 6cm 길이가 되게 토막으로 잘라 참기름과 간장을 섞은 유장에 재운 뒤 고추장 양념장을 발라 굽는다. 두부 북엇국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북어채에 두부, 쪽파, 달걀 등을 넣어 끓인 것으로 해장에 좋다.


거진항 주변은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 인제군 북면 용대리 등과 함께 국내 황태 덕장 명소로 꼽힌다. 덕장에 걸려 있는 명태는 평균 영하 10℃ 이하로 떨어진 설악의 북풍한설 속에서 얼고 녹는 과정을 수차례 겪는다. 거무스름하던 명태는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3개월가량을 지내면 어느새 노란색을 띠고 살은 포실하게 변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내게 된다. 수천, 수만 마리 명태가 턱을 꿴 채 걸려 있는 모습은 매서운 바람이 불어치는 겨울 날씨 속에서도 훈훈한 삶의 온기를 느끼게 하는 정겨운 풍경으로 도시인에게는 이색적인 볼거리다.








▶ 왕곡마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왕곡마을은 북방식 전통 한옥과 초가집이 비교적 잘 보존된 민속마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강원도의 바다와 산 사이에 자리한 마을은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수백 년을 보냈다. 한국전쟁의 화마가 피해 갔고, 수시로 일어난 산불도 마을을 침범하지 못했다. 마을은 대문이 있는 집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개방적이고 소박하다.




▶ 고성 여행 정보
- 당일 여행 코스
통일안보공원 → 화진포 → 거진항 →
건봉사 → 왕곡마을 → 송지호
- 고성 관광 안내
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033-680-3362)
고성군 문화관광 포털 (http://tour.goseong.org)
- 대중교통
고속버스 (서울 - 고성 2시간 40분 소요)
- 식당 정보
해맞이횟집 (033-681-5868)
신선식당 (033-682-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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