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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동쪽으로 315km 떨어진 도시 찬차마요. 안데스 산맥을 넘어 차로 8시간가량 달려야 하는 이 도시는 인구가 20만 명에 불과하지만 풍광이 아름다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작은 도시의 시장은 다름 아닌 한국인 정흥원(현지명 마리오 정·69) 씨다. 지난 2011년 중남미 최초의 한인 시장이 된 그는 2014년 재선에도 성공해 5년째 찬차마요시를 이끌고 있다. 찬차마요시에서 재선에 성공한 시장은 그가 처음이다.


그가 시장이 되고 나서 찬차마요시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서울시의 기술 이전으로 상수도 시설을 개선해 깨끗한 식수를 먹을 수 있게 됐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짓는 보건소도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얼마 전에는 서울시로부터 소방차 1대와 구급차 1대가 들어왔다. 이 모두가 한인 시장이 일궈낸 ‘최초의 사건들’이다. 찬차마요 시민이 정 시장을 또다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경북 문경 출신으로 사업을 위해 1986년 아르헨티나로 이민한 정 시장은 1996년 페루 리마로 터전을 옮긴 뒤 2000년 찬차마요에 정착했다. 원주민이 대다수인 찬차마요에서 그는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정 시장은 음식점과 함께 생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했고, 낯선 나라에서 온 ‘마리오 정’은 점차 현지 주민에게 친숙한 이름이 됐다.


그는 재임 기간 찾아온 병마 때문에 애초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 없었다. 2012년 신장암 판정을 받았고, 6개월 만에 폐로 전이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의사로부터 ‘암과 싸우려고 애쓰지 말라”는 말을 들은 뒤 약을 먹지 않고 음식 조절만 했는데 바쁘게 살다 보니 건강이 오히려 좋아졌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정 시장은 “많은 시민이 한국인 시장이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한국이란 나라가 내 등 뒤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조국에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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