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작년 1월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역에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기념관은 1909년 10월 26일 안 의사가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현장에 만들어졌다.
개관 초기 하얼빈에 사는 동포와 한국인 관광객 등이 관람객의 다수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서는 언론 보도와 입소문을 통해 기념관 존재를 알게 된 중국인들이 관람객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과 일본 정부의 반발 등 많은 화제를 낳은 안 의사 기념관은 개관 2주년을 석 달 앞둔 현재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했으며 하루 평균 500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다. 특히 청소년 및 어린 시절 항일전쟁을 직접 겪은 7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찾아와 안 의사 행적을 돌아보고 있다.
200m2 규모의 기념관 입구는 하얼빈역의 옛 입구 모습을 그대로 축소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기념관 내부로 들어서면 입구 바로 오른쪽에 배치된 안 의사의 흉상과 동양평화론에 대한 소개가 눈에 들어온다. 안 의사가 순국하기 전 뤼순(旅順)감옥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에 대해 기념관 측은 ‘'안 의사의 구상은 특정 국가의 이익을 벗어나 지역경제 공동체와 블록 경제론, 공동 방어론을 주장한 것이었다’는 주석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