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7월호
특집/기획
화제
인물/역사
칼럼/문학
고국소식
재단소식
목록보기

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대인 관계에서 상대방이 일에 비협조적으로 나온다거나 어딘가 비딱하게 빗나가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을 가리켜서 흔히 ‘어깃장을 놓는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깃장’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옛날 집의 광이나 부엌문은 질이 좋은 나무로 네 아귀를 딱 맞춰서 만든 것이 아니라 잡목으로 대충 만들었는데, 질 나쁜 나무로 만든 문이 밖에 있다 보니 비바람과 햇빛에 쉽게 노출돼서 비틀어지거나 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이와 같은 비틀림이나 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문에 대각선으로 나무를 붙이는데, 바로 이 나무가 ‘어깃장’입니다.


‘어깃장’이 대각선으로 붙여진 모양에서 나온 표현이 바로 ‘어깃장을 놓다’입니다. 그래서 ‘어깃장을 놓다’라는 말은 어떤 일을 어그러지게 한다거나 바로 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훼방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 된 것입니다.




한글 맞춤법에는 단어의 끝 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는 것은 그 앞 음절의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삼 일 전이라는 뜻의 ‘엊그저께’라는 말을 예로 들어 보면, 원래 이 말은 ‘어제그저께’가 원말인데, 앞부분에 있는 ‘어제’에서 모음 ‘ㅔ’가 줄어서 남은 자음 ‘ㅈ’을 앞 음절의 받침으로 적어서 ‘엊그저께’가 된 것입니다. 그밖에도 ‘모든 종류의’라는 뜻의 ‘온갖’도 ‘온가지’라는 말에서 모음 ‘ㅣ'가 줄어서 ’온갖‘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줄어지는 음절의 첫소리 자음 대신 받침소리를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남자 사돈’을 이르는 말로 ‘바깥사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바깥’이라는 말이 ‘밭’으로 줄어서 ‘밭사돈’으로 됩니다.


씨름 기술 중 ‘밭걸이’는 다리를 밖으로 대서 상대방의 오금을 걸거나, 당기거나, 미는 재주를 말하는데, 이 경우도 역시 ‘바깥’이 줄어서 ‘밭’이 된 것입니다.




퀵메뉴
  • 목차보기
  • 퍼가기
  • 인쇄하기
  • 탑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