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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 속담에 ‘노적가리에 불 지르고 싸라기 주워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쌓아 놓은 곡식 더미에 불을 지르고 거기서 싸라기를 주워 먹듯이, 큰 것을 잃고 오히려 작은 것을 아끼는 사람을 비웃는 말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노적가리’라는 말을 흔히 우리의 고유어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말은 ‘노적(露積)’이라는 한자어에 ‘가리’라는 우리말 표현이 연결돼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노적’은 ‘이슬 로(露)’자에 ‘쌓을 적(積)’자를 쓰는데, 한데에 쌓아둔 곡식 더미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가리’는 곡식이나 땔나무 등을 쌓은 더미를 뜻하는 말로, 예를 들어서 볏단을 차곡차곡 가리어서 쌓은 더미를 ‘볏가리’라고 합니다.


또한 이 속담과 비슷한 뜻으로 ‘집 태우고 바늘 줍는다’ 또는 ‘그릇 엎지르고 깨를 줍는다’가 있습니다.




우리말 표현에 ‘갈마들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서로 번갈아 든다는 뜻인데, 예를 들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그의 마음속에는 희망과 불안이 갈마들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갈마들다’와 뜻은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의 표현으로 ‘갈마쥐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크게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한 손에 쥔 것을 다른 손으로 바꾸어 쥔다는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오른손에 짐을 들고 있다가 왼손으로 짐을 옮겨드는 경우에 ‘짐을 왼손으로 갈마쥔다’고 말합니다.


다음으로 있던 것을 놓고 다른 것으로 바꾸어 쥔다는 뜻이 있습니다. 서가에서 꺼내 보던 책을 놓고 다른 책으로 바꾸어서 드는 것을 가리켜서 ‘갈마쥔다’란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갈마’라는 말은 먼저 것 대신에 새 것으로 바꾼다는 뜻의 동사인 ‘갈다’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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