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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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 초청으로 동포 대학생 200여 명이 대한민국의 사회·역사·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서로 교류하기 위해 모국을 찾았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재외동포 대학생 초청 연수는 세계 각국의 한인 청소년이 한국의 역사·문화 등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모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행사로, 쌍방향의 문화적·직접적 체험학습을 통해 국내외 청소년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7월 28일 개회식에서 참가자들을 환영한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한민족 글로벌 리더로 공공외교를 펼치는 여러분은 민간외교관이자 든든한 대한민국의 자산”이라며 “자랑스러운 글로벌 코리안으로 성장해 한인 사회와 모국 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8월 4일까지 서울과 지방에서 연수를 진행한 YMCA의 송진호 대외협력처장은 “참가자들은 농사 돕기, 마을 벽화 그리기, 한국 음식 체험, 한국어 배우기, 사물놀이·판소리·탈춤 체험 등 다채로운 활동에 참여해 한민족의 정체성과 유대감을 키웠다”고 소개했다.


“동포 차세대는 거주국에 대한민국 알리는 ‘홍보대사’”


29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2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공공외교 포럼’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국 연수에 들어갔다.


동포재단 관계자는 “참가자들은 거주국과 모국에서 한민족의 위상을 드높일 인재”라며 “이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알리고 신뢰 구축에 앞장서는 공공외교의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포럼을 열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노력한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하며 실천 방안을 함께 모색했고,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조언과 강연을 들었다.


서 교수는 학생들에게 “한국을 배우려고 한글학교와 한국문화원을 방문한 사례, 복분자 등 전통술과 술 문화를 통한 한국 알리기 이야기 등이 인상 깊었다”면서 “모국을 알고자 노력하고 이를 거주국에서 적극적으로 알리는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홍보대사”라고 격려했다.


포럼을 마친 후 이들은 ‘상상하라 당신만의 대한민국’(Imagine, Your KOREA)이란 주제로 대구, 대전, 목포, 울산, 원주 등 5개 지방으로 나눠 모국 체험에 나서 대한민국을 구석구석 돌아보았다.


이들은 영월 한반도마을, 금산 부리수통마을, 신안 증도면 우전리, 울주 금곡마을, 고령 개실마을 등에서 홈스테이 등을 하며 농촌을 체험하고 민속놀이·전통 예절을 배웠다.


2일부터는 서울로 이동해 광화문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아리랑 퍼포먼스’를 벌인 후 한국 근현대사 문화유적 순례와 도시 탐험에도 나섰다.


“TV 사극에 등장하는 전통 마을 와보니 신기해요”


“TV 사극에서 본 전통 마을을 직접 보니 신기해요, 마을 분들도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모국의 푸근한 정을 느껴서 행복합니다.”


경상북도 고령군 개실마을을 찾아온 52명의 동포 대학생은 영남 사림(士林)의 종가(宗家)에서 전통문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중국, 미국, 멕시코, 칠레 등 19개국에서 온 이들은 1일 오전 개실마을의 종가 고택에서 김종수 이장으로부터 전통 예절을 배웠다.


개실마을은 조선 중엽 영남 사림파의 종조(宗祖)로 불리는 점필재 김종직(金宗直, 1431∼1492)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으로 360년 된 한옥 마을이다.


사랑방 마루에 둘러앉은 학생들은 김 이장으로부터 목례, 세배, 제사절 등 올바른 인사의 의미와 방법을 배웠다.


“악수는 서양에서 온 인사법이고 우리는 서로 고개를 숙이는 목례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나 어르신을 만나면 절을 했죠. 세배할 때 절과 제사 때 절하는 법도 다릅니다. 각각의 형식에는 그 의미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담는 것입니다.”


외국에서 태어나 세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학생들은 신기한 듯 설명에 귀를 기울였고 처음 해보는 절에 자세가 잘 안 잡혀 기우뚱거리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대표로 세배를 드린 후 세뱃돈을 받은 게 신기하고 기쁜 멕시코 한인 후손 유알란(22·남) 씨는 “할아버지의 나라가 오랜 전통과 문화를 간직해 왔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더욱 번창하라는 의미로 준 세뱃돈이라 쓰지 않고 기념으로 간직해야겠다”고 활짝 웃었다.


학생들은 “대나무를 마을 뒤쪽으로 둘러 심은 것은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 올곧은 선비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는 김병만 마을 회장의 소개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의대에서 의술을 배우는 고려인 4세 김성미(23·여) 씨는 “옆집이 다 들여다보이는 낮은 담을 쌓은 이유가 서로 터놓고 지내며 교류하자는 의미라니 얼마나 이웃과 우애가 깊었는지 알겠다”면서 “여기 오니 러시아에서 못 느꼈던 우리 민족의 ‘정’에 마음이 열리는 느낌”이라고 즐거워했다.


이들은 31일에는 민속놀이 체험으로 물총 만들기, 굴렁쇠 굴리기, 장대 걷기 놀이를 즐긴 후 징, 북, 꽹과리, 장구 등 ‘사물놀이’도 배웠다.


참가자들은 “TV에서 본 사극에서 나오는 한옥 마을이 그냥 예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철학을 담고 있어 감동적”이라며 “에어컨을 틀지 않고 자도 시원해 한옥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체험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농촌 돕기에 나서 곳곳을 청소했다. 또 개실마을을 찾는 다른 외국인을 위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영어 등으로 마을을 소개하는 안내판과 팻말을 만들어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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