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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소식

강원도가 걷기 좋은 길로 개발한 바우길 중 옛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 정상까지 이어지는 1구간인 선자령 풍차길이 최근 인기를 얻으면서 바우길은 지리산 둘레길, 제주도 올레길과 함께 전국 3대 트레킹 구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선자령은 대관령이나 추풍령 같은 고개가 아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백두대간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는 높이 1천157m의 산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펼쳐져 있다.


선자령 등산은 완만한 등산로, 풍력발전기가 있는 동화 같은 풍경, 탁 트인 바다 전망 등으로 인기가 높다.


선자령 풍차길은 해발 830m 지점에 있는 옛 대관령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휴게소에서 동쪽의 국유림관리소를 거쳐 오른 뒤 휴게소 북쪽의 대관령 양떼목장을 거쳐 내려오는 게 보통이지만 거꾸로 오르는 이들도 많다. 정상까지의 거리는 국유림관리소를 거치면 5㎞, 양떼목장을 거치면 5.8㎞로 차이가 나는데 오를 때의 풍경은 관리소 쪽이 더 낫다.



고원 지대에서 만나는 이색적인 목장


풍경선자령의 해발고도는 높지만 7~8부 능선부터 시작하는 완만한 등반 코스이다 보니 특히 겨울에 눈이 쌓이면 등산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새하얀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등산로 입구에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2.5㎞ 정도 걸으면 풍력발전기가 휘도는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주변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상에 도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선자령 정상에서 동쪽을 향해 보면 드넓은 동해와 강릉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서쪽으로는 고원지대에서는 보기 드문 목장을 볼 수 있다. 선자령 풍차길은 총 10.8㎞로 3시간 30분~4시간 소요된다.


하산할 때의 풍경은 오를 때보다 못하지만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몰아치던 바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무작정 내려가기만 하는 길도 아니다. 조금 힘에 부치는 오르막이 두 번 나타나고 숲과 작은 개울을 지나게 돼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도중에 2005년 8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촬영지이기도 한 하늘목장도 볼 수 있다.


산간 고랭지인 대관령은 채소를 경작하고 가축을 살찌우기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1980년대까지 40여 곳의 목장이 운영되기도 했다. 1974년 조성된 하늘목장은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990만㎡ 규모의 초대형 목장이지만 일반인의 관람을 허용하지 않다가 자연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 목장으로 새롭게 단장한 뒤 2014년 9월에 문을 열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하늘목장의 숲은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수십 종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늘목장과 선자령의 표고 차는 약 100m밖에 되지 않아 입구에서 산책하듯 걷는다면 선자령까지 약 1시간 30분 걸린다.


선자령 풍차길은 전문 트레커에게는 싱거운 곳일 수 있지만 초보자가 오르기에는 적당하다. 그러나 산은 산이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백두대간의 높은 해발고도 탓에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산골짜기 골바람까지 맞바람이 몰아친다. 대부분 등산로가 탁 트인 개활지여서 겨울의 눈보라나 강풍을 피하기도 어렵다. 겨울 등산객은 기상 악화에 대비해 두꺼운 옷, 장갑, 모자, 아이젠 등 겨울 등산 장비를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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