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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동포문학



우리는 지금
빨랫줄에 걸렸으므로 빨래다
버거우신가, 빨랫줄이여
물 먹은 마음으로 우리도 무겁다
헹굴수록 더 무거워지는 빨래


봄은 지금
영하에 걸렸으므로 겨울이다
찝찝하신가, 빨랫줄이여
언 마음으로 우리는 뾰쪽하다
파란 하늘 아래 얼어붙는 빨래


적도는 지금
고산에 걸렸으므로 한대다
정죄하시는가, 빨랫줄이여
둘로 꺾였을 뿐, 우리도 무죄다
볕 좋은 남벽이 그늘 많은 북벽이
씨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지금은 옛날
재심에 걸렸으므로 여긴 포도청
안 보시는가 못 보시는가, 빨랫줄이여
바지랑대 건너편 또, 한 몸의 무고한 속살
이웃이 지린 지도로 친구가 흘린 침 자국으로
홑청 벗은 빨래가 앙다문 하늘을 무찌르고 있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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