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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통신원

영국 런던에 정전협정 체결 61년 만에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세워졌다. 영국군 참전 기념비는 한국전 참전 16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템스 강변의 영국 국방부 인근 임뱅크먼트 가든에 건립돼 12월 3일 준공식이 거행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 윤병세 외교부 장관, 영국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 임성남 주영대사,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영국은 한국전쟁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전투 병력을 파병해 1천 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다. 특히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는 뛰어난 활약을 벌였다. 유엔군은 1951년 3월 14일 서울을 수복했고 한 달 후 중공군은 서울을 다시 점령하기 위해 파주시 설마리에서 대규모 공격을 펼쳤다. 이에 맞서 글로스터 대대는 수적인 열세로 중공군 3개 사단 4만 2천여 명에게 완전히 포위되는 극한 상황에서 끝까지 저항해 652명 가운데 67명만이 살아남았다. 이 전투로 중공군의 남하는 지연됐고 유엔군은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들은 ‘영광스러운 글로스터(The Glorious Glosters)’로 칭송받으며 미국 트루먼 대통령 부대 훈장, 영국 최고 훈장을 받았다.


영국군은 글로스터 대대의 희생을 기념하기 위해 1968년 설마리에 전몰장병의 넋을 기리는 기념비를 건립한 뒤 1975년부터 매년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영국에는 참전을 기릴 만한 변변한 시설이 없어 기념비 건립 사업이 추진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해 윌리엄 왕세손과 기념비 기공식을 연 것을 계기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윤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돈독한 양국 관계의 상징인 참전 기념비를 통해 앞선 세대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후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글로스터 공작을 통해 기념비 준공 노력을 치하하면서 “참전 기념비가 두 나라 우호 증진의 가교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전 기념비는 포틀랜드석을 깎아 만든 5.8m 높이의 첨탑 앞에 영국 조각가 필립 잭슨이 조각한 영국군 청동상이 서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첨탑 4개 면에는 한반도 지도, 태극기, 영국기, 유엔기, 한반도의 풍경 등이 새겨졌다. 한국전쟁에 8만 1천84명의 영국군(비전투원 포함)이 참전해 1천106명이 전사하고 1천60명이 포로로 잡혀 고초를 겪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기념비 주변의 바닥 일부는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경기도 포천에서 가져온 석재를 사용했다. 참전 기념비는 런던의 상징물인 빅벤과 대관람차 런던아이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 잡아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전 용사 앨런 가이는 “런던에 세워진 한국전쟁 참전비를 살아서 보게 돼 감격스럽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참전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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