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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차례 모습을 바꾸는 우포늪은 계절에 따라서도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봄에는 수면에 파릇파릇 생명이 움트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고, 여름에는 수면을 온통 초록빛으로 뒤덮는 물풀의 융단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가을에는 색색으로 물든 단풍이 환상적인 풍광을 선사하고, 겨울에는 하얀 눈 덮인 싸늘하고 적막한 모습을 연출한다. 안개 자욱한 몽환적인 우포늪의 새벽 풍경은 물과 대기의 온도차가 큰 10~11월에 잘 볼 수 있다.


우포늪은 람사르 국제협약에 등록된 보호 습지로 늪 4개로 이뤄져 있다. 담수 면적은 2.31㎢에 이른다. 1억4천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짐작되는 늪은 둑을 경계로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로 나뉘는데, 우포늪은 네 곳의 대표 이름이다.


우포는 소의 모습을 닮아 ‘소벌’, 소나무가 많아 한때 땔감으로 쓸 나무를 가져왔던 목포는 ‘나무벌’, 모래가 많았던 사지포는 ‘모래벌’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가장 서쪽에 자리한 쪽지벌은 4개의 늪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아 붙은 이름으로 추정된다.






인근 화왕산에서 흘러내려 토평천을 따라가는 물길은 지반이 낮은 이곳에 흘러들어왔다가 낙동강으로 빠져나간다. 이곳에 담긴 물은 낙동강이 범람하면 토평천을 따라 역류하고, 가물 때면 주변으로 공급돼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늪에는 1천500여 종의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로 인정받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1930~1940년대에는 인공 둑을 쌓아 일부가 논으로 변화됐고, 1970년대에는 개발을 위해 매립공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또 1990년대 중반 목포늪 부근에는 생활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설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우포늪은 1997년에야 비로소 자연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됐고, 이듬해 람사르 등록 습지가 됐다.


두 발로 돌아보는 생태 여행


우포늪은 2012년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선’ 중 6위에 올랐고, 최근에는 국내 관광 분야 최고상인 ‘한국 관광의 별’ 생태 관광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여행지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는 얘기다.


우포늪을 돌아보는 수단은 자전거, 도보, 자동차 등 다양하다. 그러나 자동차는 목포와 우포 일부, 쪽지벌 등 한정된 지역만 둘러볼 수 있다. 걸어서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우포를 한 바퀴 돌며 늪 네 곳을 모두 볼 수 있는 ‘우포늪 생명길’은 길이가 8.4㎞나 된다. 길은 평탄하지만 3~4시간이 걸려 꽤 힘이 든다.


최선은 자전거와 걷기를 병행하는 것이다. 자전거 길은 우포늪 생태관 인근 자전거 대여소에서 시작하는데, 코스가 두 개로 나뉘어 있다.


1코스(1.3㎞)는 생태관 입구에서 출발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 뒤 전망대와 철새 관찰대를 거쳐 쪽지벌 초입까지 연결된다. 2코스(1.4㎞)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대대제방을 따라 사지포 초입까지 이어진다. 가을이면 물억새가 핀 오솔길과 대대마을의 누런 들판이 주변으로 펼쳐진다.


우포늪의 비경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우포 북쪽의 목포제방 동쪽 끝에 있는 소목나루터는 장대 거룻배와 늪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한다. 이른 아침 어부들이 가장 많이 고기잡이를 나서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 목포 북쪽의 장재마을에서는 우포늪의 제1경으로 꼽히는, 수면 아래 뿌리를 박고 있는 왕버들 군락을 볼 수 있다.


왕버들 군락 인근의 환경 단체 ‘푸른 우포 사람들’에서는 우포늪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우포와 쪽지벌 사이에는 성인 키 높이로 자란 사초 군락도 있다. 우포늪 생태관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우포의 시원스러운 풍경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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