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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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영미는 장미를 아주 좋아해. 활짝 핀 건 금방 시드니까 꽃봉우리가 있는 걸로 사는 게 좋지 않겠니?” 다른 사람에게 뭔가 선물을 해야 하는데 뭘 사야 좋을지 몰라서 답답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자주 선택하게 되는 선물이 바로 꽃입니다. 그런데 앞의 말에서 잘못 쓰인 낱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꽃봉우리’입니다. 간혹 ‘봉오리’와 ‘봉우리’를 잘못 알고 사용하는데, 이 두 표현은 전혀 다른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 ‘봉오리’는 꽃망울이 생겼지만 아직 피지 않은 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원래는 ‘꽃봉오리’라고 하는데 줄여서 그냥 ‘봉오리’라고도 합니다. 반면 ‘봉우리’는 산꼭대기의 뾰족한 머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산봉우리’가 원말이고, 줄여서 그냥 ‘봉우리’라고도 합니다.


그러므로 꽃망울이 생겼지만 아직 덜 핀 꽃을 말할 때는 ‘꽃봉우리’가 아니라 ‘꽃봉오리’ 또는 ‘봉오리’라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단어 가운데 ‘관건(關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어떤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나 핵심이 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건이란 빗장과 열쇠를 뜻합니다. 빗장과 열쇠는 무언가를 가두거나 열 때 각각 요긴하게 쓰이기 때문에 관건은 문제의 해결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빗장을 뜻하는 ‘관’자가 쓰이는 단어 가운데 ‘관계(關係)’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고사에 나오는 지명을 보면 ‘○○관’이라는 이름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관’ 역시 빗장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후대로 오면서 요새를 뜻하는 것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북방 이민족의 침략에 시달려온 중국이 험한 지형에 관을 만들고 이런 관과 관을 서로 연결하는 성을 쌓았습니다. 이때 쓰인 ‘관계’란 말은 후대로 더 내려오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는 고리나, 두 개의 사물이 연관을 갖는 것을 뜻하는 말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