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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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집안 어른들에게 들은 한국이란 나라를 동경했어요. 그런 곳에서 제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고 정말 뿌듯합니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10학번 마가리타 스밀라 게레로 로드리게스(23·여) 씨는 8월 29일 4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학사모를 쓰게 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 출신인 로드리게스 씨는 109년 전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로 간 한인, 일명 ‘에네껜(Henequen)’이라 불리는 이민자 4세대다.


1905년 1천여 명의 한인은 구한말의 지독한 가난을 버티지 못하고 머나먼 멕시코로 건너가 현지의 에네껜 선인장 농장과 4년의 노예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이 끝날 무렵에는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해 쇠망하면서 대부분의 에네껜은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미국·쿠바로 가거나 멕시코 현지에 남았다.


로드리게스 씨 가족도 한인인 그의 증조부가 유카탄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나서 지금까지 한곳에서 대가 이어졌다. 가슴 아픈 이민사를 지닌 멕시코 한인 후손이 한국을 찾아 대학 졸업장을 받는 것은 이민 역사 109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이화여대가 시행 중인 개발도상국 여성인재 학위과정 프로그램(EGPP) 대상자로 선정돼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생활한 그는 국내 한 대기업에 당당히 입사해 1년간 한국에서 일한 뒤 멕시코 지사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아버지가 많이 기뻐하실 것 같다"며 "항상 자식들에게 ‘한국인의 뿌리’를 강조하셨고, 한인 이민자가 얼마나 고초를 겪었는지를 말씀해주셨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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