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0월호
특집/기획
화제
인물/역사
칼럼/문학
고국소식
재단소식
목록보기

특집/기획

 

기획


 2012년 9월 28일 오스트리아 한인의 50년 역사를 담은 책 ‘오스트리아 속의 한국인’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700쪽에 달하는 이 책에는 1900년 초 한국에서 생활한 소수의 오스트리아 사람에서부터 1930년대 오스트리아에 유학한 식민지 유학생들, 2개의 조국을 가진 최근의 한인 2세들까지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수교 120주년이 되던 해에 펴낸 이 책에는 반세기 전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 회원들이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을 위해 모금한 돈으로 많은 도움을 준 일이나 매년 100명에 달하는 한국 학생을 초청해 유럽식 교육을 받게 해준 비화 등도 담겼다.


책에는 유학생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고종 황제 때 수교하고 이범진 외교관이 최초로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이후 일제 강점기에도 한국인들은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했다.


광복 후 1970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내며 불모지였던 한국 박물학의 기틀을 잡은 김재원,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로 우리 근대 문학을 빛낸 이미륵, 북한에서 활동했지만 한국 고고학의 뿌리를 내린 도유호 등이 일제 강점기의 유학생이다.


한국 음악계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피아니스트 정진우, 서울대 음대 학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신수정, 안병영 전 교육부 장관, 김현욱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장면 전 총리의 아들인 천주교의 장익 주교(전 춘천교구장), 건축가 승효상 등은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한 뒤 이름을 널리 알린 국내 인사들이다.


 대한민국 초대 퍼스트레이디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프란체스카 여사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33년 2월 제네바의 국제연맹본부에서 열린 국제회의 개막식에 참석했다가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나 결혼했다.


박종범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 회장은 “수십 명에 이르는 저자가 직접 구술을 듣거나 현장을 취재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을 뿐만 아니라 현지 언어인 독일어를 병기해 출간한 한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기아자동차 오스트리아 법인장을 지낸 뒤 무역회사인 영산한델스를 설립하며 독립, 연매출 1조 원을 올리는 영산그룹을 일궈낸 거상이다.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는 50년 한인 역사를 엮어낸 외에도 ‘한인회지’를 계간으로 펴내고 있으며 한·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콘서트, 케이팝(K-Pop) 경연대회 등 각종 문화 행사도 적극적으로 주관 및 지원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한인 역사는 1960년대 유학생 중 일부가 남아 동포사회를 형성하면서 시작됐다. 오스트리아에 우리나라의 대사관이 설립된 것은 1966년의 일이다. 1970년대에는 계약 기간이 끝난 독일의 광산 근로자 중 일부가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정주했다. 1972년과 1973년에는 매년 50명씩 한국의 간호사가 오스트리아로 파견됐으며 이들 중 20여 명이 오스트리아 남자와 결혼했다.


이때를 기해 유학생 중심의 학생회가 모태가 된 정식 한인회가 발족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한인회에서 유학생 출신이 다수를 점유하게 된 것은 1985년 말 정부의 ‘국외 유학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해외 유학에 대한 규제가 대폭 풀렸기 때문이다. 그 전에도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을 비롯해 공학, 독어,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었으나 유학 자유화 이후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학생이 몰려들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인에게 관대한 나라다. 한국인에게도 10년 이상 거주하면 시민권을 부여했고, 특히 오스트리아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10년 이내에도 시민권을 부여하는 경우가 있었다. 한국 간호사는 입국 4년 만에 시민권을 받았다.


오스트리아는 간호사와 광산 근로자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인접한 독일과 공통점이 있다. 한인사회의 역사가 유학생을 주축으로 이뤄진 점은 프랑스 등 서유럽의 여러 나라와 유사하다. 오스트리아 한인들도 다른 유럽 국가에서처럼 한글학교를 중요시하고 있다.


1980년 10월에 설립한 비엔나한글학교에서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10여 개 학급에서 공부하고 있다. 학생 구성원은 다양하다. 동포 자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주재원 자녀의 수가 늘고 있고 유치원 과정에는 국제결혼 자녀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오스트리아의 한인들은 수도인 빈은 물론 잘츠부르크, 인스브루크, 린츠, 클라겐푸르트 등 여러 곳에 분산돼 살고 있다. 이들의 직업 역시 대학교수, 의사, 태권도 사범, 간호사, 회사원 등 다양하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동포들의 업종으로는 무역업, 골프장, 선물센터, 한국식당, 여행사, 한국식품점 등이 있다.


외교부에서 집계한 2013년 현재 오스트리아 동포 수는 2천374명으로 2천 명을 밑돌던 2007년보다 크게 늘었다.


퀵메뉴
  • 목차보기
  • 퍼가기
  • 인쇄하기
  • 탑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