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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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소식


30번 국도는 전라북도 부안, 정읍, 임실, 진안, 무주를 지나 동쪽으로 경상북도 대구까지 이어지는 길이 약 3403㎞의 일반 국도이다.


그 중 부안에서 무주까지 전북 지역만 둘러보는 여정은 바다, 산, 호수로 이뤄진 비경의 연속이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부안으로 들어서면 우리나라 최고의 소금이 나오는 곰소염전을 볼 수 있다. 소금밭 인부들은 한낮의 더위를 피해 별빛이 초롱초롱한 새벽에 소금을 걷는다. 칸칸마다 바닥에 펼쳐진 소금을 꼼꼼하게 긁고 모인 소금을 수레에 담아 창고로 옮긴다. 인부들이 없는 한낮의 곰소염전은 사진을 찍어낸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멈춰 있다.


부안의 내소사는 전나무 숲길과 예쁜 꽃살문으로 유명하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하늘을 가린 푸른 전나무 500여 그루가 기다란 숲길을 이룬다.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꿰맞춰 지었다는 대웅보전의 빛바랜 단청과 처마 밑을 장식하는 조각은 무척 정교하다.


대웅보전 꽃살문은 국내 현존하는 사찰의 꽃살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화려하면서도 소박하다. 정교하게 깎은 연꽃, 국화, 모란 문양을 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30번 국도는 곰소염전에서 모항, 격포항, 채석강, 새만금방조제까지 약 37㎞에 걸친 해안선을 보여준다. 변산반도 해안도로는 굽이를 돌 때마다 달라지는 경치로 발길을 잡는다.


변산반도의 최고 명소로 꼽히는 채석강은 파도가 수만 년 동안 바위를 깎아내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것 같은 층암단애를 만들어 놓았다.


해안도로의 끝자락에는 새만금방조제가 뻗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 33.9㎞의 방조제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땅과 물을 품고 있다.


30번 국도는 새만금방조제에서 해안선과 작별하고 내륙으로 접어든다.


정읍의 평야 지대를 지나면 보이는 옥정호는 섬진강 댐을 쌓으면서 조성한 인공 호수이다. 숨 막힐 듯 수많은 초록빛 산이 에워싼 호수는 시간이 멈춘 듯 잔잔하고 수면은 산그늘, 푸른 하늘, 하얀 구름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호수 한가운데는 물고기를 꼭 빼닮아 ‘붕어섬’이란 이름이 붙은 예쁜 섬도 자리하고 있다.


임실을 지난 국도는 산간으로 접어든다. 길은 산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진안의 마이산까지 이어진다.


마이산은 이갑룡(1860~1957) 처사가 쌓은 돌탑으로 유명하다.


그는 인근 30리 안팎에서 모은 돌로 기단을 만들고 전국 명산에서 돌을 가져와 30년 동안 홀로 108개의 돌탑을 쌓았다.


도로는 내륙 깊숙이 자리한 무주로 이어진다.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있는 무주는 매년 반딧불 축제가 열릴 정도로 맑은 공기를 자랑한다.


무주읍을 지난 도로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거쳐 나제통문(羅濟通門)에 닿는다.


백제와 신라를 이어주던 석굴이다.


지금도 전라북도에서 이 길을 통해 경상북도 성주와 대구를 간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니는 통문은 길이가 30m 남짓이다.


이곳은 1천400여 년 전 백제와 신라가 전쟁을 벌여 많은 병사가 목숨을 바친 격전장이었지만 지금은 무주구천동 계곡 관광의 출발점이다.


무주 적상산 중턱에는 머루와인 동굴이 있다.


원래 양수발전소 공사 중 뚫은 작업 터널이었지만 머루와인 보관소로 이용하다 2009년 관광지로 개방했다.


동굴 길이 총 579m 중 290m가 머루와인을 숙성·저장·시음·판매하는 곳으로 꾸며져 있으며, 보관돼 있는 와인은 2만 병이 넘는다. 입장료 2천 원을 내면 연중 13~14도를 유지하는 동굴 관광과 함께 스위트 와인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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