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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흔히 제멋대로 모양 없이 써 놓은 글씨를 가리켜서 ‘글씨가 개발새발이다’ 또는 ‘개발쇠발 썼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틀린 표현을 쓰는 이유는 글씨를 쓴 모양이 도저히 사람이 썼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엉망이어서 마치 ‘개나 새’가 썼거나, 아니면 ‘개나 소’가 쓴 것 같다고 해서 만들어진 말로 잘못 생각해 그렇게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개발새발’이나 ‘개발쇠발’은 모두 비표준어이고 원래 말은 ‘괴발개발’입니다.


“글씨가 이게 뭐니? 이렇게 괴발개발로 써 놓으면 어떻게 읽어?”


올바르게 표현한 위의 예문에서 말하는 ‘괴발’은 고양이 발이라는 뜻으로 ‘괴’는 옛날에 고양이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조리 없이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말을 가리켜서 ‘개소리 쇠소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역시 ‘개소리괴소리’가 맞는 표현입니다.


흔히 ‘지역주의를 지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말은 곧 지역주의를 없애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지양(止揚)’이란 말은 ‘완전 부정’이나 ‘부정 그 자체’를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변증법에서 쓰이는 중요한 개념으로 원래 ‘위로 올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양’이란 말은 대립과 모순을 다시 한층 높은 명제로 조화시키고 통일해 나가는 것을 가리킵니다.


어떤 것을 그 자체로서는 부정하면서도 한층 더 높은 단계에서 그것을 긍정하면서 살려 나가는 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지양’이라는 말과 발음이 비슷해서 종종 혼동해서 쓰이는 말이 바로 ‘지향(指向)’이라는 말입니다.


‘지향’ 역시 철학 용어로, 원래는 목적이나 목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것은 일정한 목표를 둔 방향으로 의지가 향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지양’과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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