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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항일 의병장의 후손인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0)이 카자흐스탄 동계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쓰는 영웅이 됐다.


텐은 2월 14∼15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합계 255.10점으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253.92점)를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텐의 동메달은 소치 올림픽에서 카자흐스탄이 따낸 첫 메달이다.


아울러 역대 올림픽에서 카자흐스탄이 피겨스케이팅에서 따낸 첫 메달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피드스케이팅, 바이애슬론 외의 종목에서는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텐의 조국은 카자흐스탄이지만 그의 몸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텐은 구한말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閔肯鎬) 선생의 고손자다.


1907년 8월 일제가 원주 진위대를 해산하려 하자 이에 저항해 3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의병을 일으킨 민 선생은 충주지방 탈환 전투를 벌이는 등 홍천, 춘천, 횡성, 원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전공을 세웠다.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가 텐의 할머니다. 할머니로부터 고조부의 사진과 일화를 보고 들으며 자란 텐은 2010년 민 선생의 묘를 직접 방문하고 선생에 대한 논문도 쓴 바 있다.


어머니의 권유로 다섯 살 때부터 카자흐스탄의 야외 링크에서 피겨를 시작한 그는 추위를 피하려 바지를 세 겹이나 입어 가며 기술을 익혔다.


텐이 처음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였다.


당시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른 텐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우승자 패트릭 챈(캐나다)보다도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텐의 은메달은 카자흐스탄이 피겨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따낸 첫 메달이기도 했다.


항일의 정신을 체화한 ‘한국의 영웅’ 고조할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후손으로서 ‘카자흐스탄의 영웅’이 된 텐은 “평창 올림픽에도 나가는 것이 꿈”이라며 “4년은 먼 미래 같지만 사실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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