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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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포의창


자녀교육에 열성적이고, 골프를 즐기는 코리안 그리고 패션 감각이 뛰어난 멋쟁이 코리안’ 이러한 이미지는 싱가포르 현지인들에게 비추어지는 요즘의 한국인의 모습이다. 거기에 개인적으로 한 가지 덧붙고 싶었던 것은 ‘정이 많고 이웃돕기 잘 하는 코리안’ 이라는 이미지였다. 그래서 매년 성탄 계절에 시도했던 것이 ‘현지 이웃사랑과 나눔’ 프로젝트이다.


‘한국인의 이웃사랑의 풍습을 싱가포르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고민하던 나는 지난 몇 해 동안 한인교회의 음악인들과 함께 성탄음악회를 기획하여, 자선음악회를 기획하였다. 티켓 판매수익금은 현지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조성하여 싱가포르 사회복지 기관에 기증해오는 일들을 꾸준히 주선해왔다.


한국에서 싱가포르 미술전시회를 위해 온 작가들과 만남은 ‘성탄 자선미술전’을 기획하고 있던 나에게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내년 성탄절에 만약 한국에서 누군가가 미술작품을 기증한다면 재소자 자녀들을 위한 전시회를 싱가포르에서 꼭 열고 싶어요”라는 나의 제안에 귀를 기울여 준 한국에서 온 작가와 필연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올해 4월에 한국에 방문한 길에 이번 기획하는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하는 모임을 가졌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는 가운데 작가에서 갤러리 대표가 되어 23명의 작가와 성탄전시회를 추진한 ‘슬링스톤 갤러리’(이영신 대표)는 ‘성탄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자선전’에 참가할 작가들을 찾기 시작했다.


‘국민 소득이 높은 나라에 굳이 기증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물음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아무리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라 할지라도 어두운 부분과 소외계층은 항상 있게 마련이기에 평소에 필자가 지원하던 재소자 자녀를 위한 사회복지 단체인 싱가포르의 LCSS(Life Community Services Society)와 손을 잡고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싱가포르의 명소인 플러톤 호텔의 헤리테지 갤러리에서는 우리의 취지에 대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최대한의 배려를 해 주었다.


‘코리안스 러브 투 싱가폴리안스’ (Koreans’ Love to Singaporeans)라는 타이틀은 LCSS에서 부쳐준 것이다. 전시가 시작되기 전에 한국 큐레이터(이영신) 한국에서 온 작가(한은애)와 자원봉사자(오원아) 현지 큐레이터(채혜미)이자 필자는 호우깡(Hougang)에 위치한 LCSS 교육센터를 찾았다. 한국인의 사랑을 단지 작품기증만으로 보여 주기 전에 우리가 직접 만나서 사랑을 전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지 손거울 만들기’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한 우리는 싱가포르의 소외된 어린이들과 만나게 되었다. ‘너희는 특별하고 귀한 존재란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완성된 손거울 속에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만족스런 표정을 보며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었다.


드디어 11월 8일 오프닝에는 24점의 작품 기증식과 더불어 주 싱가포르 한국대사관의 김완중 공사의 축사와 LCSS 대표인 모이 곽의 환영사가 있었다.


한인과 싱가포르인이 함께 한 자리에서 서로가 돕고 격려해주면서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었던 그 자리가 감격으로 다가왔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우리를 도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있었으며 이제 우리는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기술과 재능으로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위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공공외교는 21세기의 아시아의 리더 국가로 부상하는 한국의 국격에 걸맞게 국경과 인종과 언어를 넘어 세계로 흘러나가길 기대하며 24점의 작품을 기증해 주신 한국의 작가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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