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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공문서나 알리는 글을 등을 보면 ‘있다’라는 말을 명사 형태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에 오류가 나타날 때가 종종 있다. 이 경우에 ‘있슴’ 또는 ‘있씀’으로 쓴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모두 잘못된 표기다.


우리말에서 용언을 명사로 만드는 방법 중에 많이 쓰이는 것이 용언의 어간에 ‘~ㅁ’ 이나 ‘~음’을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리다, 꾸다, 추다’와 같이 받침이 없는 경우에는 ‘~ㅁ’을 붙여서 ‘그림, 꿈, 춤’과 같이 만들고, ‘얼다, 웃다, 죽다’처럼 받침이 있는 경우에는 ‘~음’을 붙여서 각각 ‘얼음, 웃음, 죽음’이 된다. 그러므로 ‘있다’의 경우에는 ‘있음’이 된다. 그러나 발음은 물론 이씀으로 해야 한다.


그렇다면 도박의 일종인 ‘노름’의 경우는 어떨까? 맞춤법에는 ‘~음’과 결합해서 명사가 된 것이라고 해도 어간의 뜻에서 멀어진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다.


그래서 ‘노름’의 경우에도 원래는 ‘놀다’라는 동사에서 온 것이지만 원래의 뜻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소리나는 대로 적어서 ‘노름’이라고 표기하고 그대로 발음한다.





“아이들 셋이 참 많이 닮았네. 몇 살이야?”


“제일 큰 애가 여덟 살이고 그 밑으로 모두 두 살 터울이에요.”


대개 아이들의 나이를 말할 때 ‘두 살 터울’ 이라든가 ‘세 살 터울’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여기서 ‘터울’이라는 말은 한 어머니가 낳은 형제 간의 나이 차를 뜻한다.


요즘은 집집마다 아이들을 하나 또는 둘 정도밖에 안 낳지만, 옛날에는 형제가 여섯, 일곱씩 되는 집들도 많았기 때문에 형제 간의 나이 차가 어떻다고 하는 말을 많이 했다.


대개 형제 간의 나이가 별로 안 날 때는 ‘터울이 잦다’고 말하고, 나이 차이가 일정할 때는 ‘터울이 고르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터울’이라는 말은 반드시 형제 간의 나이 차이를 뜻하는 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이사를 10년에 한 번씩 했으니 그것도 10년 터울이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원래 ‘터울’이라는 말은 ‘한 터에서의 울타리’라는 것으로 경계의 뜻이 있다. 그러므로 형과 동생이 두 살 터울이라는 말은 형이 태어나고 두 살을 경계로 동생이 태어났다는 뜻이 된다.






흔히 스승보다 뛰어난 제자의 실력과 평판을 말할 때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한문 숙어를 쓴다. 이것은 쪽에서 나온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는 ‘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篇) 첫머리에 나온다..


그 부분을 옮겨 보면, ‘배움은 그쳐서는 안 된다. 푸름은 이것을 쪽에서 취했지만 쪽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물보다 차다’고 쓰여 있다..


학문에 뜻을 둔 사람은 끊임없이 발전과 향상을 목표로 해서 노력해야 하고, 중도에 그만두어서는 안 되며, 그렇게 함으로써 학문은 더욱 깊어지고 완성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푸름과 얼음은 학문과 마찬가지로 그 과정을 거듭 쌓음으로써 그 성질이 더욱 깊어지고 순화되어 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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