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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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12월 18일 103명의 농업이민자를 태우고 부산항을 떠난 네덜란드 선박 치차렌카(Tjitjalenka) 호는 2개월 가까운 긴 항해 끝에 1963년 2월 12일 브라질 산토스 항에 도착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1962년 3월 해외이주법이 제정·공포된 이후 최초의 공식 이민이자 브라질에서 한인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1차 이민 이후 1963년부터 1966년까지 5차례에 걸쳐 1천300여 명의 농업 이민자가 브라질 땅을 밟았다. 70년대 초반에는 남대문과 동대문에서 1천400여 명의 봉제기술자들도 합류했다. 현재 브라질에 살고 있는 한인은 약 5만 여 명. 이들은 브라질 패션산업의 60%를 장악하고 있고, 그 후예들은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으로 진출해 브라질의 주류사회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1980년부터는 연고자 초청 등을 통한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브라질 한인 사회는 양적·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상파울루 시내 봉헤치로(Bom Retiro)와 브라스(Bras)를 중심으로 5만여 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견실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한인들의 브라질 정착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의류업이다. 농업 이민자 생활을 정리하고 대도시로 향한 한인들은 이주할 때 가져온 옷을 내다 팔았다. 이것이 한인 의류업의 시초라고 한다.


 한인들이 의류업에 뛰어든 것은 1971년부터다. 당시 500가구의 한인 가운데 10가구 정도가 의류업을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한인들이 운영하는 의류업체가 본격적으로 늘어났고, 30여 년이 지난 현재는 한인 동포의 80% 정도가 의류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다.


 한인들의 의류업은 브라질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인이 운영하는 의류업체는 약 3천 개로 추산된다. 중·고가 여성 의류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고,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민 41년차로 중견 의류업체를 이끄는 제갈영철(59) 대표는 “브라질이 세계 5대 패션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한인 동포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한인 의류업체들의 성장은 인플레율 안정과 지속적인 고용 창출에 큰 몫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민 1세대가 의류업으로 기반을 닦았다면 1.5세와 2세들은 다양한 전문 분야로 진출하며 새로운 이민사를 엮어가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을 이어받은 1.5세와 2세들은 법조계와 의료계, 학계에 활발하게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음악, 영화, 문학, 미술, 광고, 패션 등 문화예술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브라질이 세계 6위 경제 대국으로 떠오르면서 우리 기업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느는 점은 새로운 50년을 기약할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브라질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200여 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1세대의 성공적인 정착과 1.5~2세의 창의적인 성장, 한국과 브라질의 우호관계 강화,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성공 스토리를 엮어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 한인사회는 올해 50주년 기념식, 기념 음악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민을 기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지구촌 최대 규모의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 카니발에도 한류가 들어간 것. 브라질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니발 축제에 한국을 테마로 한 퍼레이드가 펼쳐지는가 하면 ‘월드 스타’ 싸이가 특유의 파워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2월 11일 밤 리우 시에 있는 삼바 전용 경기장인 삼보드로모(Sambodromo)에서는 한국을 테마로 한 퍼레이드가 웅장하고 화려하게 펼쳐졌다.


퍼레이드의 주체는 이노센치스 데 벨포드 호쇼(Inocentes de Belford Roxo) 삼바 학교. 이 삼바 학교는 브라질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한강의 7개 물결’을 주제로 대규모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용과 호랑이 등 한국의 상징물로 꾸민 7대의 대형 차량 사이로 4천200명의 삼바 댄서들이 1시간 남짓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리우에 앞서 상파울루에서는 이날 새벽 우니도스 빌라 마리아(Unidos Vila Maria) 삼바 학교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주제로 50년에 걸친 양국 간 우정을 표현했다.


5천년 역사와 한국 문화, 음식, 한글을 소개했다. 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 IT 강국 부상 등 한국의 발전상도 압축적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삼바의 본고장인 리우의 카니발 퍼레이드는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보 TV로 전 세계 160여 개국에 방영되고 1억 6천만 명이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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