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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의 광부 파독이 올해로 50주년이고 한독수교 1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이 땅의 젊은이들은 독일인들이 기피하던 광부와 간호사가 되기 위해 10대1이 넘는 경쟁을 치렀다. 광부 파독은 1963년 12월부터 1977년 10월까지 14년 동안 이뤄졌으며 7천936명이 독일의 광산에서 일했다. 간호사 1만1057명으로 합계 2만1천여명이 국내에 송금한 돈은 한국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이들은 독일에서 한국 월급의 7배 이상을 받았고 봉급의 80∼90%를 고국에 보낼 정도로 악바리같이 산 경제발전 주역들이다.


조국 근대화에 헌신한 파독 광부·간호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8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1965년부터 1975년까지 국내에 송금한 액수가 모두 1억153만 달러(1천105억 원)라고 밝혔다. 1966년의 경우 광부와 간호사가 보낸 돈이 총 수출액의 1.9%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독일에 살고 있는 파독 광부 대부분은 적은 연금을 받으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파독 초기 독일이 선진국이라 광산도 안전할 것이라고 여긴 광부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기계화된 독일 광산이 한국보다 더 위험한 요소를 안고 있었다. 각종 기계나 장비로 인한 사고가 잦았기 때문이다.


지하 1000∼1500m의 갱도는 사시사철 섭씨 35도의 열기를 내뿜었다. 먼지가 가득해 앞을 보기도 힘들었다. 작업도구도 인간의 인내를 시험했다. 갱이 무너지지 않도록 받치는 작업도구는 50kg이 더 나갔다.


사고로 죽는 사람들도 있었다. 파독 광부들은 갱도 사고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면 “머나먼 타지에서, 그것도 지하 갱도에서 목숨을 잃은 동료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토로한다.


파독 광부들 중엔 대학교수등 사회적으로 성공해 독일에 살거나 미국 등으로 이주한 이들도 있지만 자신이 ‘파독광부’였음을 숨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후손을 합치면 파독광부와 간호사 가족은 5만여 명에 이른다. 파독 광부·간호사들 중 일부는 귀국해 경남 남해군 독일마을에 정착해 살고 있다. 독일마을은 2003년 입주 이래 광부 출신 12명, 간호사 출신 28명이 터를 잡았다. 독일인 남편 6명도 한국인 아내를 따라왔다.


이 마을은 연 1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경기 양평군도 2015년을 목표로 독일타운을 짓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 외국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열심히 일한 이들 산업전사가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이 있는 것이다.


눈물겨운 성공신화, 재독한인 발자취 조명

 광부 파독 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들이 재독 한인광부 단체인 ‘글뤽아우프회’ 주최로 올해 독일에서 열린다. 글뤽아우프는 지하 갱도로 내려갈 때 ‘무사히 지상에서 보자’는 뜻을 지닌 광부들의 인사말에서 따왔다.


 오는 5월 4일 독일 구광산 지역인 에센에서 개최될 기념식에는 한국과 독일은 물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파독 광부와 가족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광부 파독 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글뤽아우프회의 전통적인 노동절행사를 겸하게 되는 이번 50주년 기념행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졸페라인에서 열리며, 1부 기념식, 파독산업전사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감상, 뒤셀도르프, 쾰른, 에센, 프랑크푸르트, 그 외 지역포함을 포함하는 대규모의 어머니 여성 연합합창단, 만찬, 2부 순서로 전문 성악인 무대, 한류 세계화에 노력하고 있는 울산예총의 한국전통예술 특별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파독 광부들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정부 관계자들도 기념식에 초청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초청할 예정이다. 박 당선인이 참석할 경우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을 기억하는 광부들에게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난을 못 이겨 광부를 독일로 보낸 50년 전 고국과 이제는 독일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경제대국이 된 오늘의 고국을 생각하는 자리도 될 전망이다.


고창원 글뤽아우프회 회장은 “후손에게 파독 산업전사들의 역사적 배경과 한국인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고 회장은 “50주년을 맞아서 파독 광부들의 삶과 역사를 기록한 자료를 독일 각 도시와 국내에서 전시하고, 파독 50년사를 담은 한국어판·독일어판 책과 다큐멘터리도 제작한다”며 “파독 광부의 역사를 후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조형물 건립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파독 광부 모임인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도 올해 전시관 건립 등을 통해 50주년을 기린다.


그는 “독일에서도 광부 파독 50주년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파독 광부들은 과거를 추억하는 시간이 될 것이며 자녀들은 아버지가 조국과 가족을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깨닫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파독 광부 출신 동포들은 모국이 파독 광부의 역사에 관심이 낮아 안타까워한다. 그들은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의 이야기는 ‘잊혀진 역사’가 아니라 ‘산 역사’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제헌 독일한인총연합회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재독한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행사를 통해 든든한 재독동포사회의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재독한인총연합회는 물론, 모든 주요한인 단체들과 한국지상사들이 참여하는 범 한인사회 차원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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