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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이민사

‘주류 시민’으로 성장한 호주 한인사회

1905년 5월 12일 멕시코 중서부 태평양 연안 살리나 크루스 항에 도착한 한인 1천33명은 곧바로 남부 유카탄 반도 메리다로 이동해 에네켄 농장에서 한 많은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107년의 세월이 흐는 현재 멕시코에는 3~4만여 명에 달하는 후손들이 있다.

 첫 이민자들은 4년간 계약노동을 했고 자유로워졌지만 한일합방 소식이 전해지면서 돌아갈 희망을 잃게 됐다. 이후 유랑생활을 하면서 멕시코 전역으로 흩어졌다. 현재 후손들은 메리다에 약 5천명이 살고 이밖에 멕시코시티, 티후아나, 베라크루스, 오아하카 등도 후손들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민 1세들은 돌아갈 수도 없는 조국을 잃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강인한 민족혼을 발휘,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가는 곳마다 한글학교를 세워 2세들에게 모국어와 민족의식을 가르쳤다. 독립성금은 물론이고 한국전쟁 이후 조국의 난민을 돕기 위해 구제금까지 보낸 그들이었다. 당시 이민자들의 독립운동에는 메리다를 방문한 도산 안창호 선생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후손들 가운데 한국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한국 음식문화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후손들이 고추장, 된장, 콩나물, 만두, 미역국 등을 알고 있다. 밥 또한 멕시코 식이 아닌 한국식으로 지어 먹을 줄 안다. 서울올림픽은 후예들에게 혈연적 자긍심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한인 후손들은 오랜 세대가 흘러 한국인 피의 순수성이 옅어졌어도 마음가짐이 한국인 후예라고 하면 후손들로 봐야 한다. 이들에게 다문화적 민족정체성을 심어주는 노력이 앞으로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멕시코 한인 사회는 이민 107년을 맞으면서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4년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맞으면서 한국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재외동포재단은 매년 후손들을 모국으로 초청해 직업연수를 해오다 올해부터는 정체성을 심어주고는 모국체험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 많은 후예들은 멕시코 주류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의사, 변호사, 교수, 기자, 고위관리, 회계사, 목사, 사업가 등 각종 전문분야에 진출해 활약 중이다.


 한편,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한인 후손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최근 마련됐다. 멕시코 대한민국 한인회는 11월 15일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인회관 및 한글학교’에서 별관을 준공하고 한인 후손 사무실을 마련했다.


 손정옥(55) 멕시코 한인회장은 “멕시코에 한인후손들을 위한 공간이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보금자리가 생긴 만큼 앞으로 후손들이 이를 구심점으로 결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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