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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24절기 중에서 스무 번째 절기는 ‘소설(小雪)’이다. 옛날과 요즘의 겨울 날씨를 비교해 보면 옛날이 훨씬 더 춥고 고생스러웠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은 지구 온난화 현상도 있고 또한 예전에는 지금보다 우리의 생활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더 춥게 지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한겨울에 기운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까지 불 때 마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추위를 느껴 본 적이 있었을 텐데, 이 같은 추위를 말할 때 ‘살을 에는 듯한 추위’라고 할까 아니면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라고 할까?


이때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맞는 표현이다. ‘에다’란 말은 예리한 연장으로 도려낸다는 뜻인데, 그밖에도 ‘가슴을 에는 듯한 슬픔’이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에다’를 ‘에이다’로 말하는 것은 ‘이’를 불필요하게 첨가해서 나온 결과다. 그 외에도 자주 틀리는 표현이 많다. 예를 들어서 ‘가슴이 설레다’를 ‘설레이다’로 말한다거나, ‘날이 개다’를 ‘개이다’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설레다, 개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 보면, 흔히 애인한테 딱지를 맞았다고 할 때 ‘00에게 채였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때는 거절하고 버린다는 뜻의 표현인 ‘차다’의 피동형으로 쓰인 것인데, ‘차다’의 피동형은 ‘채이다’가 아니라 ‘채다’이다.




두 사람의 실력이 비슷해서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때 흔희 ‘두 사람의 실력이 막상막하다’라고 말합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백중지간(伯仲之間)’과 ‘호각지세(互角之勢)’라는 한문성어가 있습니다.


우선 ‘백중지간’에서 ‘백중(伯仲)’은 ‘맏 백(伯)’자와 ‘버금 중(仲)’자를 써서,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맏형과 그 다음’이 됩니다. 여기서 나온 뜻으로 ‘백중’이라는 말은 인물이나 기량 등이 서로 비슷하여 우열이 없는 것을 일컫는 말이죠. 이것을 ‘백중지간’이라고도 하고 그냥 줄여서 ‘백중’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운동 경기에서 두 팀의 실력이 비슷할 때 ‘백중한 경기다’ 또는 ‘두 팀의 실력이 백중지간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호각지세’에서 ‘호각(互角)’은 ‘서로 호(互)’자와 ‘뿔 각(角)’자를 쓰는데, 여기서 말하는 ‘뿔’은 ‘소의 뿔’을 뜻합니다. 그래서 ‘호각’이라는 말은 쇠뿔의 양쪽이 서로 길이나 크기가 같다는 데서 나온 것입니다. 여기서 뜻이 확장돼서 둘을 비교해 볼 때, 가지고 있는 기량이나 힘이 비슷해서 낫고 못함이 없음을 뜻하게 된 것입니다.




휴대 전화 보급률이 높다 보니 이로 인한 문제점도 많다. 강의실이나 회의실, 또는 음악회 같은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벨이 울려 대서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큰 병원에는 휴대 전화를 꺼 놓으라는 안내문이 있다. 그리고 비행기 이착륙 시에도 휴대 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분위기를 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계 작동이나 전파 관계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 ‘장애’와 ‘장해’라는 표현 중에서 어느 것이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는가?


두 표현의 글자 모양이나 발음이 서로 비슷해서 혼동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장애’가 맞다.


‘장애(障碍)’라는 것은 가로막아서 거치적거리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통신 장애’라든가 ‘전파 장애’ 같은 표현을 쓸 수 있고, 또 육상 경기 중에서 ‘장애물 경기’라는 것도 있다. 반면에 ‘장해(障害)’라는 것은 거리껴서 해가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담배는 폐에 큰 장해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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