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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소식

 

나의 살던 고향

강릉

 대관령은 적막하지 않다. 구름과 안개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람을 타고 고개를 넘나든다. 높고 공활한 대관령을 기점으로 영동과 영서지방의 기압차가 심해 주야로 강한 바람이 분다. 백두대간 수많은 준령 가운데 바람이 가장 거센 곳으로 통한다. 능선을 따라 곳곳에 거대한 풍차 모양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해발 900m 안팎의 대관령 정상 부근에는 국내 유일의 양 목장이 자리한다. 옛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대관령휴게소 뒤편이다. 6만2000평 면적에 300여 마리의 양이 방목되고 있다. 자작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목장은 12개 구역으로 나뉜다. 양 무리가 한 구역에서 4일 동안 풀을 뜯어먹으면 다른 구역으로 이동시키는 순환방목이다. 1988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대관령으로 내려온 전영대 씨가 양떼목장의 주인이다.

 철쭉, 조팝나무 등 계절을 따라 피고 지는 30여 종의 야생화가 펼쳐진 아기자기한 목장에서 누구나 양떼와 노닐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양떼목장은 양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입장료 대신 일정액을 받고 있다.

한여름 강릉은 대한민국의 피서 해방구로 통한다. 휴가철 기간에 수백만 명의 인파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다. 해변은 물론이고 시내가 온통 수영복 차림의 피서객들로 점령된다. 5일장 분위기가 매일 되풀이된다. 그래서일까? 극성스러운 피로연 등 고유한 결혼 풍습으로 이름난 강릉 사람들도 이 시기에는 잠시 엎드려 숨을 고른다.


 강릉에는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다.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99칸 사대부 저택인 선교장은 안채, 사랑채(열화당), 별당, 정각(활래정), 행랑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이 창건했다. 원형이 잘 보존된 가장 아름다운 조선시대 건축물로 알려져 있으며, 옛 생활유물 8000여 점을 볼 수 있다. 경포호와 오죽헌 사이에 자리한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바라보았을 때 가장 동쪽에 있는 나루터란 뜻이다. TV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전국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매일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역 사이에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정동진역 역무원에 따르면 연중 70여 일은 깨끗한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대관령자연휴양림은 1989년 전국 최초로 개장했으며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있다. 원시림의 장대함을 간직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숲체험로, 야생화정원, 황토초가집과 물레방아, 숯가마터 등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강의실과 숙박시설, 잔디광장, 체력단련시설, 숲속교실 등을 구비한 청소년 수련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뒤로하고 아흔아홉 구비를 내려오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밖에도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신사임당의 오죽헌, 허난설헌, 오징어잡이 항으로 유명한 주문진 항구 등이 저마다 다른 색깔로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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