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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다양화… ‘동포문학’ 새장르 형성

'동포 문학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재외동포문학상 심사가 지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에 걸쳐 각 부문의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정하게 이뤄졌다.


심사위원들은 재외동포문학상과 국내청소년 글짓기 공모를 심사했다. 심사위원들은 “작품 수준이 해마다 올라가고 있으며 내용도 과거에는 주로 이민의 애환을 다룬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는 등 동포문학이 문학의 한 장르로 성장하고 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최근 동포문학상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고조되고 동포 문학인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변화된 위상에 맞게 문학상의 위상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재외동포문학상’은 그간 응모 장르를 다양화하고 청소년부문을 신설하는 등 타국에서 생활하는 동포들에게 잊혀져가는 모국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재단은 올해 신설한 국내 청소년 글짓기 공모에서도 많은 응모 작품이 쏟아져 나왔고, 문학상 응모 국가도 더욱 다양해지는 등 뜻 깊은 성과를 얻었다.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글과 더불어 우리 동포 2~3세들이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알고 한민족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성장해 가는데 재외동포문학상이 의미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부문 심사위원으로는 신경림, 신달자, 조정권 씨가 참여했고, 단편소설은 최인석, 김형경, 구효서 씨가 수고를 했다. 수필에는 오정희, 복거일, 이경자 씨가 맡았고 청소년 부분과 국내 참가자 부분에는 서하진, 박상우, 권지예 씨가 심사를 했다. 심사위원은 대부분 동포문학상 심사를 몇 년에 걸쳐서 해오고 있어서 동포문학의 수준과 응모작의 내용 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검증을 거칠 수 있었다.


시 부문 심사에 참여한 신경림 시인은 “고달픈 외국 생활이 시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어서 응모작을 읽으며 가슴이 저리기도 했다”며 “수십년씩 해외에 거주하면서도 우리 말과 정서를 잃지 않고 오히려 갈고 닦아서 아름다운 작품을 보내온 것에 감동했다”고 발혔다.


신달자 시인은 “동포문학상이 해외 거주 동포들에게 우리의 고유 정서를 유지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며 “수상 여부를 떠나서 국내의 많은 문학상 공모에 꾸준히 응모하다보면 작가로 등용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단편 소설을 심사한 김형경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다양한 삶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작품성을 떠나 진지하게 글을 쓰는 자세가 무척 고무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성 높아 국내 문단 소개도 가능”


청소년 부문 심사를 맡았던 서하진 작가는 “글쓰기에도 타고난 재능이란 것이 있지만 꾸준한 독서가 중요하다”며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의 글에는 깊이가 있다. 사물과 현상을 외양뿐 아니라 내면까지 들여다보려는 사고 훈련이 글쓰기에 중요하다”고 청소년 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상우 심사위원은 “개인의 내면이 우러난 이야기일 때 글의 밀도도 높아지고 점수도 많이 받는다. 보편적인 이야기만으로는 개성과 독창성이 떨어진다. 내면의 이야기에 충실한 글쓰기 훈련이 중요하다”고 응모자들에게 충고했다.


청소년 부문에서는 중국 동포들의 높은 참여와 수준높은 작품들이 눈에 띄였다. 재중국한인들이 늘어나면서 자녀들의 우리말 교육에 신경을 써온 결과이고 특히 조선족 동포들이 우리말을 꾸준히 지켜온 덕분이라는 심사위원들의 분석도 뒤따랐다.


수필 응모작을 심사한 복거일 씨는 “동포문학상 취지에 맞게 거주국에서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는 경험이 얼마나 글 속에 녹아들었는가를 중점 심사했다”며 “경험에 대한 자기 성찰이 글에 들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미사여구로 멋을 부린 글은 오히려 감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심사위원들은 “감동을 주는 글로 글의 전개와 필력이 매끄러운 작품을 우선 선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상작품의 경우에는 심사위원간 이론의 여지가 없는 작품들이 선정됐다. 글쓰기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작품은 누가 읽어도 감동이 있다는 것이다.


오정희 심사위원은 “뛰어난 응모작이 많다. 동포문학이지만 삶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문학상에도 응모하고 소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부분의 심사를 맡은 작가들은 한결같이 “기성 작가를 모방해 글을 쓰려고 기교를 많이 부려서는 안된다”며 “문학상 응모작들은 진지하고 진솔한 내용을 글쓰기 기본에 맞춰 쓰고 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서 줄임말과 비속어가 범람하고 있는데 동포문학에서는 글쓰기의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어서 안심이라는 심사평이다.


올해 처음 신설한 국내 청소년의 재외동포 관련 글짓기 부분에서는 예상보다 응모작이 많았다. 이는 재외동포가 720만명에 달하다보니 친인척이나 주변에 재외동포가 있는 가정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또 본인들의 해외거주 체험 소개도 많았다.


3일 간 이어진 각 부문의 심사에서 심사기준 뿐 아니라 향후 가야할 길을 제시한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의해 각 부문 대상과 우수상 및 가작을 선정했고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은 공관 일정에 맞추어 각 거주국 공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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