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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선진국 주류사회에 우뚝 선 한인들


"195차례나 거절당해도 굴하지 않고 벤처자금을 조달, 창업에 성공하는 등 10여년 간 4차례 창업했지만 지금도 창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1998년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 ‘마이사이몬(MySimon.com)’을 창업한 후 2년 만에 7억 달러(약 8천200억 원)에 매각해 화제가 됐던 마이클 양(50·한국명 양민정) 씨는 인터넷 쇼핑 검색엔진인 ‘비컴닷컴(Become.com)’의 이사회 의장이다.


양 씨는 “비컴닷컴의 지난해 매출이 5천5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이제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쉬면서 실리콘밸리내 인사들과 교류하고, 또 연구하면서 다음 창업아이템을 찾고 있습니다.”


양 씨는 “어떤 기회를 보고 아이디어를 이용하고 기술을 응용해서 새로운 회사를 세운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창업이 재미있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14살 때인 1976년 미국에 이민온 후 실리콘밸리에 정착해 애플이나 시스코 등 현재 정보통신업계 선두업체들의 성공신화를 보고 자랐지만 대학졸업 후 곧바로 창업전선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먼저 제록스, 삼성전자 미국 법인 등 대기업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상품의 가격이 모두 달라 불편해 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마이사이먼을 시작했다. 하지만 ‘창업과 혁신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라고 해서 창업이 녹녹하지 않았다.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내 벤처캐피털 200곳을 찾아갔지만 그 중 195곳에서 거절당했다.


그는 그러나 “인터넷이 확산되고 있어 온라인 상거래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는 비전과 확신이 있었고 기술적으로도 구현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절을 밥 먹듯이 당해도 좌절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양 씨는 중국이나 인도계에 비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는 한국계 창업자가 적은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 스스로에게 질문도 해봤다”며 “일단 한국계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창업이 리스크(위험)가 높아 부모들이 안전한 직업인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잇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생겨나는 것에 대해서는 “물론 벤처투자가가 많고 전세계적으로 탁월한 인재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자유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등 시스템이 잘 정착돼 있는 게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환경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공부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생각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시스템 등 국가 전반적인 시스템이 변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양씨는 한국 시장 자체가 작아 창업 때부터 아예 세계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창업강국 이스라엘를 예로 들었다.


이스라엘 벤처기업가들은 영어구사가 자유롭고 서구문화에도 친숙할 뿐 아니라 미국내 막강한 네트워크가 있지만 무엇보다 창업 때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양 씨는 “한국 창업의 문제점이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지만 지난 20년간 영어교육이 진전을 보이고 각 분야에서 성공하는 한국계 미국인들도 많아 네트워크(인맥)도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 씨는 앞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한국의 젊은 벤처기업가들을 상대로 엔젤투자를 하면서 실리콘밸리 진출을 돕는 등 한국과 미국내 한국계 커뮤니티를 돕는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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