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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 보니까 그 사람들은 우리하고 틀리더라.”
“미국하고 우리는 틀리잖아. 우리는 우리 나름의 상황이 있는 거 아냐?”
우리가 일상 언어 생활에서 잘못 사용하는 표현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틀리다’와 ‘다르다’일 것이다.


그런데 ‘틀리다’와 ‘다르다’는 엄연히 뜻이 다르다. ‘틀리다’의 반대말은 ‘맞다’이고, ‘다르다’의 반대말은 ‘같다’ 이다.
따라서 ‘틀리다’는 ‘맞지 않는다’는 뜻이고, ‘다르다’는 ‘같지 않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의 대화에서는 미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은 서로 다르고, 또한 미국과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는 뜻으로 한 말이지, 어느 나라가 옳고 어느 나라가 그르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는 ‘틀리다’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
따라서 “그 사람들은 우리하고 다르더라.”, “미국하고 우리는 다르잖아”라고 말해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봄, 가을에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결혼하는 사람과 이사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손 없는 날 택일했다’는 애기를 종종 들을 수 있는데 이 ‘손’이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여기서 ‘손’은 날수를 따라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귀신을 뜻하는 우리 고유의 말이다.


그래서 ‘손 없는 날에 결혼을 한다거나 이사를 한다’는 것은 방해하는 귀신이 없는 날을 택해서 결혼이나 이사를 한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손’이라는 우리 고유의 표현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이것을 높여서 ‘손님’이라고 부르는데, ‘손님’이라는 말은 ‘손님 마마’라는 말의 준말 형태이기도 하다. ‘손님 마마’는 ‘천연두’를 그렇게 부른 것으로, 이 ‘마마’라는 말은 한자어(??)에서 온 말로 왕족들에게 두루 쓰였던 것이다.


‘천연두’를 ‘마마’라고 부른 것은, 무서운 천연두를 ‘마마’라고 높여 부름으로써 병을 옮기는 귀신을 달래고 그 해악에서 벗어나고자 한 주술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어렸을 때는 누구나 살림살이 흉내를 내는 장난을 해 보기도 하고, ‘나는 엄마, 너는 아빠’ 하면서 놀곤 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두고 ‘소꼽장난’이라고 할까? 아니면 ‘소꿉장난’이라고 할까?


많은 이들이 ‘소꼽장난’이라고 하지만 잘못된 표현이고 ‘소꿉장난’이 올바른 표현이다. ‘소꿉’이라는 말은 아이들이 소꿉장난 할 때 쓰는 장난감을 총칭하는 것이다.


‘소꿉장난’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모음조화, 즉 양성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린다는 규칙 때문에 ‘소꼽장난’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모음조화의 예외적인 경우로 ‘소꿉장난’이 맞다.


‘산토끼 토끼야 어디로 가느냐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로 가느냐.’ ‘산토끼’라는 동요에 나오는 ‘깡총깡총’이란 가사의 경우도 역사 ‘깡충깡충’이 맞다.


또한 의좋게 지내거나 이야기 할 때, 흔히 ‘오손도손’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때도 역시 ‘오순도순’이 맞다.


‘소꿉장난, 깡충깡충, 오순도순’은 모두 모음조화의 예외적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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