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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한상칼럼

“한상대회를 비즈니스 ‘축제의 장’으로

필자가 미국에 첫발을 내딛던 40년 전에 지금 같은 한상(韓商) 네트워크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미국에 사는 한인 교포들을 타깃으로 장사하는 게 안전하다’는 주위의 조언보다는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사업을 추진하였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멀리 보면 더 수익성이 높고 의미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벽에 부딪힐 때마다 ‘아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중국의 화상(華商)이나 인도의 인상(印商)들이 체계적으로 교류하고 본국에 투자를 늘려가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 짝이 없었다. 작년 제10차 세계한상대회의 대회장으로서 ‘한상 네트워크’를 경험하고 나니 새삼 지난날의 간절했던 마음이 다시금 떠오르고, 후배 한상들은 제대로 된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효과적으로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한상대회를 통해 만들어가야 할 ‘네트워크’는 단순히 서로 얼굴만 익히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로도 이어져야 한다.


2011년 제10차 세계한상대회가 개최된 벡스코 1층 로비에는 500개 기업이 설치한 600여 개의 부스가 있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물건을 진열하면 세계 각지에서 온 한상들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해외로 가지고 나가 파는 식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 얼굴을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상 현지에 나갔을 때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한상들이 해외에서 판매하는 국내 제품 가운데에는 반응이 좋아 다시 주문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것이 바로 국내 기업과 해외 한상이 상생하는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상대회의 기업전시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는 각 지자체에서 출품하는 제품들이 단순히 식품위주의 특산물 소개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화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축제분위기를 살린다는 장점도 있지만 어느 마을의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간혹 목격되어 이른바 국내외를 잇는 유일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행사로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엿보이기도 했다.


두 번째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에서는 자사의 제품이 한상들의 구매의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상대회에 참가자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본인들이 제시한 아이템이 한상대회가 끝나고 바로 수입과 수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서 참가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주로 Custom Jewelry, Hair Accessory, Scarf, Sports 용품 등 경공업제품이 더 많이 소개되길 희망하며, 전시 참가기업은 주요 구매 그룹이 뭘 원하는가를 파악하여 한상대회와 한상네트워크의 질적 수준을 높여가길 바란다.


세 번째는 한상대회에 좀 더 많은 일반 대중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누구나 참여해서 좋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가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치가 많이 보완이 되어야 한다.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남을 배려하는 매너나 질서, 동반성장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한상대회를 통해 동포들은 외국의 배울 점을 국내에 알리고 한국의 좋은 점은 배워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필자가 한상대회를 통해 바라는 또 다른 한 가지는 우리 한상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다. 참석과 개막식 참여 뒤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뒤로 하고 개인일정에만 바쁜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올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1차 한상대회에서는 참가등록만 하고 숙박이 정해지면 총총히 자리를 이석하는 사람들 보다는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한 품격 높아진 한상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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