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재외국민 보호 및 네트워크’가 정부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그리고 세부 실천과제로 720만 재외동포 네트워크화가 선정됐다. 정부가 재외동포 챙기기에 본격 나선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한민족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정부는 ‘수요자 중심의 재외동포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재외동포 관련 통계 데이터베이스(DB) 등 인프라 강화’ ‘온라인 한민족 공동체 형성’ ‘재외동포 경제정보센터 설립 및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2008년 국정과제 채택 다음해인 2009년 3월에 사업은 더 힘을 받게 된다. 국가브랜드위원회 보고회의에서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명칭으로 10대 우선추진과제로 선정하게 된 것이다. 어느 사업보다 우리 재외동포를 끌어안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이용자인 재외동포를 적극 고려해 줄 것도 주문했다. 수요자 중심의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단일창구 통합 접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재외동포재단은 이 같은 재외동포 통합네트워크 구축사업 취지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코리안넷 사이트를 이해하고,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구축해본 경험과 불특정 다수 재외동포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은 것이다.
사업은 ‘온라인 통합 한민족 네트워크 사업’ ‘재외동포 통합 인물·단체 DB 구축·운영 사업’ 그리고 ‘사이버 한상네트워크 구축사업’ 3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온라인 통합 한민족 네트워크 사업은 코리안넷의 고도화 그리고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리안넷 고도화를 위해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했다. 또 다국어 서비스 등 재외동포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적극 반영했다. 수요자가 찾도록 해, 코리안넷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제외동포 통합 네트워크는 지역·분야별 네트워크 구축과 통합관리시스템 추진으로 나눠 진행됐다.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총 3단계로 구성했다. 2009년 1단계는 기반 구축기다.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의 인물과 단체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이버한상네트워크 웹사이트를 만들고, 한상정보센터를 설립했다. 코리안넷 서비스 개편과 다국어 서비스도 개발했다.
코리안넷 그리고 재단 홈페이지, 사이버 한상, 스터디코리안 등 패밀리사이트에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규 콘텐츠로 카툰코너를 연재했고, 5개 언어권별 동포단체 콘텐츠도 담았다.
주요 언론사 동포뉴스도 제공했다. 재외동포들이 즐겨 찾는 정보를 모두 담음으로써 자주 사이트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설한 것도 반응이 좋았다. 주요이슈와 기사제공으로 코리안넷 방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한 것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한류 콘텐츠도 담았다. 젊은 층에 관심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K-POP뮤직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K-POP을 이끄는 가수와 그룹 멤버들 인터뷰와 다큐멘터리를 담았다. 재외동포들의 유입경로도 넓혔다.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를 전개했고 동포단체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배너를 제작해 배포했다.
이밖에 무정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날마다 사이트를 찾는 재외동포들이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휴일·공휴일 원격접속으로 최신 콘텐츠를 개시하고 혹여나 나타날 수 있는 장애를 사전에 파악했다. 지난해 재외동포재단은 휴일 일부 시스템 장애를 두 차례 확인했고, 이에 대해 조기에 비상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노력은 바로 실적으로 나타났다. 2단계 사업 결과물이 속속 반영되는 지난해 7월 이후 이용자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코리안넷 방문자수는 7월 8만7483명에서, 8월(9만3913명) 9월(9만9229명) 10월(11만9800명) 11월(13만3856명) 12월(13만4599명)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도 1월 14만1312명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2월 19만4650명으로 대폭 상승했다. 2단계 사업 종료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
코리안넷 SNS 참여자도 초창기인 8~10월에는 400~500명대에 불과했지만 11월 4427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해 올 2월에는 그 수가 7549명에 달했다.
사이버한상은 한상들이 원하는 정보를 언제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했다. 글로벌 경제와 산업동향 파악을 위한 분야별 신규 연구 자료를 넣고, 주요 언론사 한상 기사도 담았다. 세계한상대회 정보는 물론 검색기능을 넣어 연차별 한상대회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스터디코리안도 커뮤니티 활성화와 다양한 자료를 담아서 학습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튜터제를 도입, 학습 과제물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학생·교사 토론방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한 것도 특징이다. 뉴스레터도 최신 트렌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볼거리를 담았으며, 디자인을 대폭 단순화했다. 아울러 재외 한글학교 행사 및 기사 제공, 수업관련 학회 논문과 교제·연수자료 제공,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험문제 및 일정을 제공한다. 이밖에 동요서비스 콘텐츠에 악보를 담았고,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학습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는 한편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기능 및 키보드 학습 기능을 추가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사업 마지막 해인 올해 코리안넷 완성도를 극대화한다. 이를 위해 3대 추진 계획을 세웠다.
“GKN팀 총괄로 세계한상센터, 교육사업팀, 개발사로 조직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사업자는 품질관리와 지원조직을 각 운영부문·응용부문·통합기반팀으로 구성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장 팀장은 “각 조직이 지속적인 회의로 발생하는 이슈와 진행사항 그리고 공정률을 체크한 게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또는 민간에서 유사한 사업을 기획하고자 할 경우 충분한 사전준비 할 것을 당부했다. 예비 수요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서비스를 받는지, 수요자가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조사하라는 주문이다.
장 팀장은 “충분한 사전조사와 고민을 하지 않고 기획을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어떻게 만드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해줄 수 있고,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준배 전자신문 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