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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을 꼽으라면 ‘지방색’이라든가 ‘지역감정’과 같은 것이다.
‘영남 지방’은 경상남북도를 가리키고, ‘호남 지방’은 전라남북도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잘 것이다.


우선 ‘영남’이라는 말은 ‘재 령(嶺)’자와 ‘남녘 남(南)’자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대관령이 남쪽이 아니라 ‘조령’ 다시 말해서 문경 새재의 남쪽을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호남’이라는 말은 ‘호수 호(湖)’자와 ‘남녘 남(南)’자로 이루어졌다. 금강 이남 지역을 가리켜서 ‘호남 지방’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호남 지방’이라는 말은 원래는 공주나 부여 같은 충청도의 일부와 전라도 지방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현재 행정구역상 전라남북도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진 것이다.




어렸을 때 읽은 동화 중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옛날 동요 가운데 ‘아버지는 나귀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하고 부르던 노래도 있다. 이 동화와 동요에 각각 나오는 ‘당나귀’와 ‘나귀’는 무슨 차이가 있는 말일까?


‘당나귀’는 말과에 속한 짐승인데 아프리카 야생종을 가축화한 것이라고 한다. ‘당나귀’는 체질이 강해서 병에 잘 안 걸리고 참고 견디기를 잘해 부리기에 알맞은 가축이다. 우리나라에는 당나라를 거쳐 들어왔는데 ‘당나귀’라는 이름은 바로 당(唐)나라에서 들어온 나귀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당나귀’를 줄여서 그냥 ‘나귀’라고도 부른다. 결국 ‘당나귀’와 ‘나귀’는 같은 동물이다.




우리 속담에 ‘처삼촌 묘에 벌초하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떤 일을 할 때 자기와 별 관계가 없다는 듯이 하는 둥 마는 둥 형식적으로 성의없이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벌초(伐草)’라는 말은 무덤의 잡초를 베어서 깨끗이 한다는 뜻이다. 보통 한식 때나 추석 때 또는 기일에 맞춰서 성묘하러 가곤 하는데, 성묘 가기 전에 벌초를 하게 된다.


이 ‘벌초’라는 말과 비슷한 표현으로 ‘금초’와 ‘사초’라는 말이 있다. ‘금초(禁草)’라는 말은 ‘금화벌초(禁火伐草)’라는 말의 준말이다. 즉 무덤에 불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잔디를 잘 가꾼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리고 ‘사초(沙草)’는 오래되거나 허물어진 무덤에 떼를 입혀서 잘 다듬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추석 전에 산소의 풀을 깍는 일을 ‘벌초’라고 하고, 그리고 한식 때 하는 벌초를 ‘금초’라고 할 만하지만, 현실적으로 무덤에 불조심을 한다는 뜻은 거의 인식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구태여 이 두 단어를 구별해서 쓸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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