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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통신원

보스턴 한인 엄마들의 육아 이야기

“뽀로로가 최고에요, 아가들은 울다가도 뽀로로를 보면 울음을 뚝 그친답니다.”
미국 생활 15년 차에 늦깎이 엄마가 된 준이 엄마는 ‘뽀로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미국 생활을 갓 시작한 두리 엄마와 민수 엄마가 뽀로로 열풍을 설명하느라 신이 났다.


“뽀로로를 뽀통령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두리는 엄마보다 뽀로로가 더 좋대요.” 파란 눈의 이자벨이 우유병을 밀쳐내자 이자벨 엄마도 이내 수다에 껴든다.
“정말 신기하네요. 뽀로로가 미국 아기들의 울음도 그치게 해주면 좋겠는데요? 미국에는 ‘엘모’라는 녀석이 있긴 하지만.”
한국 말이 약간 서툰 한인 2세인 솔이 엄마가 “세사미 스트릿(Sesame Street)의 주인공이죠? 우리 아이도 좋아하지만 울음 멈추게 할 정도는 아니던데”라며 거든다.

 “그럼 우리, 미국인을 상대로 자랑스러운 국민 캐릭터 뽀로로 전도사 한번 해볼까요?”
이들 다섯 엄마들은 인터넷 육아 카페를 통해 만났다. 한인수가 적은 보스턴에서 자기 아이에게 또래 친구를 만나게 해주려면 한국에서 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이 필요한 법이다.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미국에 온 동기와 목적도 다르지만 자녀 키우기라는 공동 관심사가 이들을 하나로 묶었다.

 육아 이야기는 언제나 빠지지 않는 주제이다. 두리 엄마와 민수 엄마는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에 관심이 크다. 미국 생활 초보이다 보니 궁금한 것도 한 두 개가 아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솔이 엄마는 이들 엄마들 가운데 미국의 교육에 대해서는 조목 조목 아는 것이 많다. 그녀는 2002년 부시 전 대통령이 사인한 아동낙오방지법(NCLB; No Child Left Behind Act)으로 인해 일정부분 개선이 된 면도 있지만 아직도 학군에 따른 공부 편차가 심하고 뒤떨어지는 아이들을 구제할 방법들이 부족해 논란이 많다고 설명한다.


다섯 엄마들 모두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훌륭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한글 교육이 필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음엔 남편들도 모시고 옵시다.” 이구동성으로 쏟아낸 말이다.


남편들 중에는 서양인도 있고, 한인 2세 교포들도 있고, 유학생도 있고, 한국 국적의 방문자도 있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처럼 여자들은 잔뜩 기대에 부풀러 있다. 새로운 세계에서 아이끼리 친구가 되고 그 부모와 다시 친구가 된다는 사실이 잠시나마 고국을 떠난 외로움을 지울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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